리들리 스콧, 그의 베스트 영화 10편
2015-10-0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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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은 올해 79세 나이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SF, 드라마, 사극 등 다양한
리들리 스콧 감독은 올해 79세 나이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SF, 드라마, 사극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1492 콜럼버스’나 ‘지 아이 제인’처럼 평범한 평가를 받은 영화도 만들었지만, 그는 2000년 ‘글레디에이터’로 평단의 호평과 함께 상업적으로도 다시 성공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베스트 영화 10편을 모아봤다.
10. 바디 오브 라이즈 (2008)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러셀 크로(Russell Crowe)라는 조합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바디 오브 라이즈’는 스콧의 영화 중에 가장 직접적으로 정치를 다룬 영화다.
CIA요원 로저 페리스로 분한 디카프리오는 이 영화의 대부분 액션 장면을 스턴트 없이 직접 소화했다.
위성으로 요원을 감시하는 ‘프레데터 시스템’을 재현하기 위해, 스콧은 헬리콥터에 HD 카메라를 장착한 뒤 고도 305m 이상에서 촬영했다. 프레데터 위성 시스템으로 중동의 도시와 사막을 내려다보는 듯한 시점 쇼트는 놓치지 말자.
9. 카운슬러 (2013)
‘로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을 쓴 작가 코맥 매카시(Cormac McCarthy)가 처음으로 영화만을 위한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다. 마이클 패스빈더·페넬로페 크루즈·브래드 피트·하비에르 바르뎀·브래드 피트 등 쟁쟁한 배우가 나오는 케이퍼 무비(Caper Movie·강탈이나 절도행위를 보여주는 영화 장르)처럼 보이지만, 영화는 그 시도가 처참하게 실패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 속의 멕시코 마약 카르텔은 ‘죽음’ 그 자체처럼 끔찍하게 묘사된다. 비위가 약한 사람은 보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
8. 프로메테우스 (2012)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퀄이자 ‘블레이드 러너’ 이후 33년 만에 만들어진 리들리 스콧 감독의 SF 영화다.
영화 평론가 고 로저 이버트(Roger Ebert)는 ‘프로메테우스’를 영화사에 남는 SF 걸작이라고 극찬했지만, 일부 SF 팬들은 ‘블레이드 러너’나 ‘에이리언’과 비교해 실망스러운 작품이라는 평가하기도 했다.
‘프로메테우스’는 스콧 감독의 첫 3D 영화이다. ‘아바타’가 3D 효과를 극대화해 보여줬다면, ‘프로메테우스’는 자연스러운 3D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집중했다.
7. 킹덤 오브 헤븐 - 감독판 (2005)
십자군 전쟁 시대, 대장장이 발리앙(올랜도 블룸 역)이 전쟁에 참여해, 예루살렘을 살라딘으로부터 지켜내는 과정을 그린 역사극이다.
20세기폭스 스튜디오는 리들리 스콧이 만든 194분 분량의 영화에서 50분을 편집했고, ‘글래디에이터’같은 액션 중심의 역사극으로 마케팅했다. 개봉 당시 지나친 편집으로 불친절한 영화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DVD로 ‘킹덤 오브 헤븐 - 감독판’이 발매되자 평가는 역전됐고, 모호했던 이야기는 더 명확해졌다.
6. 매치스틱 맨 (2003)
결벽증에 시달리는 사기꾼 로이(니콜라스 케이지 역)에게 잊고 있던 딸 안젤라(알리슨 로먼 역)가 찾아오면서 그의 삶에 변화를 다룬 ‘매치스틱 맨’은 스콧의 영화 중에 가장 경쾌하고 모범적인 드라마다.
‘백 투 더 퓨처’를 연출한 로버트 저메키스(Robert Zemeckis) 감독이 제작자로 관여해 원작 소설보다 더 부드러운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매치스틱 맨’은 스콧의 작품 중에 가장 가벼운 작품이지만, 그만큼 성숙한 어른들을 위한 우화다.
5. 블랙호크다운 (2002)
‘모가디슈 전투’를 다룬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모가디슈 전투'는 1993년 소말리아의 모가디슈에 있었던 미군의 구출 작전과 소말리아 반군 사이의 전투다.
핸드헬드(hand-held-들어 찍는 카메라 기법)로 다큐멘터리처럼 촬영된 ‘블랙호크다운’은 환갑 넘은 감독의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생생한 전투가 묘사된다.
이 영화에서 다룬 전투장면은 현대전을 다룬 영화와 게임에 큰 영향을 줬다. 그 대표적인 게임이 인피니티 워드에서 제작한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다.
4. 글래디에이터 (2000)
“내 이름은 막시무스...북부군 총사령관이자 펠릭의 장군이었으며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충복이었다. 태워죽인 아들의 아버지이자 능욕당한 아내의 남편이다. 반드시 복수하겠다 살아서 안 되면 죽어서라도”
1990년대 흥행성적이 부진했던 스콧 감독은 로마 제국 시대의 검투사 막시무스(러셀 크로 역)의 이야기 ‘글래디에이터’로 성공적으로 복귀한다. 호주 출신배우 러셀 크로는 미국영화 중 ‘글래디에이터’를 가장 좋아하며 막시무스는 자신의 캐릭터 중 최고였다고 말했다.
3. 블레이드 러너 (1982)
필립 K. 딕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개봉 당시에 평단의 평가도 나빴고, 상업적으로도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의 ‘이티’에 밀려 흥행에 실패했다. 홈비디오와 케이블TV 시대를 맞이해 뒤늦게 조명받아 컬트적인 인기를 누렸다.
필름 누아르와 동양풍이 뒤섞인 미래 풍경은 아키라, 공각기동대 같은 일본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에 영향을 줬다.
2. 델마와 루이스 (1991)

페미니즘 논쟁을 불러온 여성주인공을 내세운 ‘로드무비(Road Movie)’다. 두 여성 주연배우 수잔 서랜든(Susan Sarandon)과 지나 데이비스(Geena Davis)는 나란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정작 수상하지는 못했다. 대신 ‘양들의 침묵’에 출연한 조디 포스터(Jodie Foster)가 오스카상을 가져갔다.
리들리 스콧은 이 영화로 처음으로 오스카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1. 에이리언 (1979)
CF 감독이던 리들리 스콧과 무명의 신인 배우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를 스타로 만든 영화다.
'에이리언'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걸작으로 뽑히는 작품으로, 공포·SF 걸작을 뽑을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다른 '에이리언' 시리즈와 다르게 에이리언과의 전투보다 ‘공포’에 집중을 한 작품이다. 스콧 역시 ‘에이리언’이 공포의 강점이 더 크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