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장벽 붕괴' 촉발했던 샤보브스키 말실수
2015-11-0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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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media 동독 사회주의통일당 정치국원이었던 귄터 샤보브스키(Günter Schab

동독 사회주의통일당 정치국원이었던 귄터 샤보브스키(Günter Schabowski)가 별세했다.
지난 1일(현지시각) 귄터 샤보브스키가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거 그가 기자회견에서 말실수를 해 베를린 장벽 붕괴를 촉발했던 사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89년 11월 9일, 당시 사회주의 통일당 선전 담당 비서였던 그는 기자회견에서 앞으론 출국비자가 누구에게나 발급될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발표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고 한 기자는 "언제부터 발효되냐"고 물었다. 답변이 준비돼 있지 않았던 샤보브스키는 "내가 알기로는...당장(According to my information... immediately, without delay)"이라고 답했다.
전세계 언론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며 긴급뉴스를 보도했다.
수많은 동베를린 사람들은 서베를린으로 가는 검문소로 향했고, 동독 경비병들은 사람들의 거센 요구에 결국 문을 열었다. 이후 1990년 10월 3일 동독과 서독은 통일됐다.
그러나 1989년 11월 9일 기자회견 당시, 여행 규제 완화는 이튿날부터 발효될 예정이었으며 출국비자를 받기 위해선 관련 기관에 신청해야 하는 것으로 정해졌었다. 즉 샤보브스키 말실수가 베를린장벽을 붕괴를 촉발했다.
한편 통일 이후 샤보브스키는 베를린장벽을 넘으려던 동독인들을 살해하는 것에 정치적 역할을 한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고 1999년 12월부터 징역을 살았다. 그러나 그는 다음해 9월 사면됐다. 또한 샤보브스키는 여러 차례 자신의 도의적인 책임을 인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