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스타가 공개한 사진의 진실

인스타그램을 보다보면 문득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완벽한 몸매, 근사한 레스토랑, 럭셔리한 의상...나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인 에세나 오닐(Essena O’Neill·18)도 이처럼 모두의 부러움을 받는 인스타그램 스타였다. 팔로워는 58만 명에 달했고, 유튜브 구독자수는 26만 명에 육박했다. 오닐의 날씬한 몸매와 스타일리시한 패션은 많은 이들의 관심 대상이었다.

그런데 최근 오닐은 2000개가 넘는 인스타그램 사진을 지운 뒤 유튜브 계정도 비활성화해 팬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이후 오닐은 화려한 사진 뒤에 감춰졌던 진실을 공개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과거 사진을 다시 올린 뒤 사진 한 장을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알렸다.

1. "여드름을 감추기 위해 화장을 짙게 했어요. 웃는 게 예쁘니까 웃었구요"

I had acne here, this is a lot of makeup. I was smiling because I thought I looked good. Happiness based on aesthetics will suffocate your potential here on earth.

Social Media Is Not Real Life(@essenaoneill)님이 게시한 사진님, 2014 6월 5 오후 10:53 PDT

2. "드레스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대가로 400 달러(약 45만 원)를 받았어요. 팔로워 수가 15만 명 정도 됐을 때에요"

3. "이 드레스 제가 산 게 아니에요. 예뻐 보이려고 사진을 얼마나 수도 없이 찍었는지 몰라요"

5. "이날 우린 조깅같은 것도 하지 않았어요. 비가 왔거든요. 하지만 우린 마치 운동을 한 것처럼 꾸며서 사진을 올렸어요"

6. "제 실제 모습이 아니에요. 청바지와 티셔츠를 홍보하기 위해 돈을 받고 올린 사진이에요"

오닐이 갑자기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는 뭘까? 오닐은 자신이 최근 개설한 사이트 ''Let’s Be Game Changers'로 그 이유를 털어놨다.

오닐은 "비참했다. 꼼짝도 못한 채 갇혀 있었다. 화가 났다. 나는 어렸을 때 내가 했던 것과 같이 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즐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닐은 '나는 더 이상 누구의 허락도 원하지 않는다. '좋아요' 도 평가도 필요 없다. 팔로워도 원하지 않는다"며 "개개인이 존재하는 세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오닐은 사이트로 좋아요나 팔로워 수가 아닌, 진정한 가치에 기반을 둔 소셜 플랫폼을 만드는 데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의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완성한 자신의 창작물을 올리고 있다.

오닐은 "'나는 완벽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편집하는 데 하루를 낭비하는 것은 전혀 멋지지 않다"며 "숫자가 당신을 규정하게 하지 말라. 최신 트렌드, 100개가 넘는 좋아요, 싸이갭 (Thigh Gap, 허벅지 사이 틈), 비키니 몸매가 없다고 해서 당신이 충분하지 않다고 누구도 말하지 못하게 하라"라고 말했다.

유튜브, Essena ONe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