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최택 6단 실제 모델, 이창호 과거 사진 9장
2015-11-2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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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에서 최택을 연기한 박보검 씨(왼쪽)와 이창호 9단 어린시절 / tvN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18세 천재 바둑소년 최택 6단의 실제 모델은 이창호(40) 9단이다.
'응답하라 1988'에서 배우 박보검 씨가 연기한 '최택'은 18세의 어린 나이에 한국 바둑계 기둥으로 추앙받는 천재 바둑기사다.
이창호 9단은 1986년 11살의 나이로 한국 바둑계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입단 3년 만인 1989년 KBS 바둑왕전에서 우승해 세계 최연소(만 13세)로 첫 타이틀을 따내 한국 바둑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현재도 한국기원 소속 프로 바둑 기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창호 9단 과거를 사진과 함께 정리했다.
1. 1984년 9살 이창호 '전국어린이 바둑대회 제패'

2. 1988년 2월 '13세 프로 바둑기사 이창호'

3. 1992년 1월 제3기 동양증권배 세계바둑 결승 5번기 최종국에서 대만의 임해봉 9단을 1집 반차로 물리치고 정상을 차지한 이창호(당시 5단)

4. 1993년 6월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제3국에서 맞선 조치훈 9단과 이창호 6단 대국

5. 1994년 2월 진로배 바둑최강전 이창호 대 다케미야 대국

6. 1995년 10월 조남철 9단과 이창호 7단의 순장바둑

7. 2004년 7월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 제38기 왕위전 1국

8. 2006년 1월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전 이창호 9단과 뤄시허 9단 대국

9. 2010년 11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바둑 단체전 결승 한국 이창호와 중국 구리 대국

최택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이창호 9단은 1990년 한 해 41연승으로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을 냈다. 그해 승률도 86.7%(78승 12패)로 역대 최고였다. 만 17세인 1992년 동양증권배에서 우승해 최연소 세계 챔피언에 오른다.
1993년에는 90승을 거둬 통산 최다승을 기록했고, 1994년에는 국내 16개 기전을 모두 차지하는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그해 13개 기전에서 우승해 한 해 기준으로 통산 최다 타이틀을 따냈다. 2001년에는 통산 100회 우승을 이뤄냈다.
지난 2006년 이창호 9단은 레이디경향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일곱 살로 돌아간다면 평범한 학생으로 살고 싶다. 어렸을 때는 장난도 잘 치는 개구쟁이였는데, 바둑을 배우고 나서부터 성격이 차분해진 것 같다. 프로 바둑기사가 된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 특별히 어떤 직업이 내게 어울릴까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막연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사업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당시 그는 "바둑 속에서 어떤 것을 배웠냐"는 질문에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바둑 한판에 인생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바둑의 묘미는 너무 많아서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바둑을 배우면서 참는 것과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 바둑 한판 속에는 인생의 갖가지 굴곡이 모두 담겨 있다. 바둑 속에서 삶의 대부분을 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방송된 '응답하라 1988' 6화에서는 최택이 국가대항 단체전에서 혼자 중국과 일본 기사 5명을 차례로 물리치고 우승한 이야기를 다뤘다. 드라마는 2005년 이창호 9단이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기적처럼 5연승한 실화를 오마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