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큐브릭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18가지

2015-12-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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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작품 '시계 태엽 오렌지' 스틸컷 / 현대카드(스탠리 큐브릭전) 제공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 작품 '시계 태엽 오렌지' 스틸컷 / 현대카드(스탠리 큐브릭전) 제공

영화감독으로서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은 완벽에 가까웠다. 영화 제작에 있어 결벽증에 가까운 그의 완벽주의는 여러 명작을 만들어냈다. 그의 대표 영화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롤리타', '샤이닝', '배리 린든', '시계 태엽 오렌지' 등이 있다.

인간 스탠리 큐브릭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는 유독 집착하는 대상이 많았다. 가로 6인치, 세로 4인치 종이에만 메모를 하도록 했으며, 체스 광일 정도로 체스를 좋아했다.

유난히 겁도 많았다. 세균, 비행기 등을 이상하리만큼 무서워했다.

서울시 정구 정동에 위치한 서울 시립미술관에서는 '스탠리 큐브릭' 전이 열리고 있다. 현대카드 주최로 전시기간은 내년 3월 13일까지다.

1. 유대인이지만, 유대인으로서 정체성은 없었다

21세 당시 스탠리 큐브릭 / wikipdeia

스탠리 큐브릭은 1928년 유대인 부모 아래 태어났다. 그는 다른 유대인들과 달리 유대인으로서 갖는 정체성은 사실상 없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대인 단체의 자금 기부 요청을 거부한 적도 있으며, 할리우드에서 유대인들의 횡포가 심하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2. 어린 시절에 사진과 밴드 활동에 관심을 보였다

이하 giphy

어린 시절 그는 재즈 드러머, 사진작가에 대한 꿈을 키웠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밴드 활동을 하며 잡지에 사진을 팔았다.

그러다가 1947년 17세 나이로 잡지 LooK에 '사진 기자'로서 첫 직업을 갖는다.

학창 시절 공부는 못 했다. 대학 입학도 하지 않았다.

3. 체스 고수였다

부족한 제작비를 체스 경기에 나가 우승한 상금으로 충당한 적 있다고 한다. 그렇게 만든 영화가 1953년 개봉한 '공포와 욕망'이다.

4. 체스뿐 아니라 '탁구'도 좋아했다

특히 자신의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탁구 경기 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배우들로부터 탁구 경기에서 이기면 이들을 더 쉽게 통제할 수 있었다나...

5. '지식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콜롬비아대 / wikipedia

대학에 정식으로 입학하지는 않았지만, 콜롬비아대 청강생으로 등록한 적 있다. 잡지 사진 기자로 활동하며, 미국 전역을 여행했는데 이때 다양한 경험을 하며 지식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고 한다.

6. '세균'을 무서워했다

giphy

이런 이유 때문에 감기 걸린 사람은 촬영장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했다.

7. '비행 공포증'이 있었다

flickr

원래는 비행기 조종사 면허증까지 있던 만큼 비행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비행기를 조종하던 중 사고를 냈고, 지인이었던 카메라맨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그 사람의 타 버린 카메라를 본 뒤 비행 공포증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 공포증 때문에 생긴 일화도 있다. 그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샷' 촬영 당시 영화 배경은 미국 뉴욕이었지만, 촬영을 그가 있던 영국 런던에서 해야 했다.

주연 배우였던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까지 런던으로 이사 와야 했다.

영화 '아이즈 와이드 샷'에서 니콜 키드먼과 톰 크루즈 / 아이즈 와이드 샷 스틸컷

8. 자신의 주치의가 아니면 치료를 받지 않으려고 했다

pixabay

미국에 있는 주치의를 영국까지 부른 적 있다. 이 의사는 영국 의사 면허증이 없어 미국 대사관에서 치료를 했다고 한다.

9. '지독한 고집'으로 스태프와 배우간 충돌이 잦았다

flickr

완벽주의적 성향 때문이다. 만족할 때까지 무한대로 찍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영화 샤이닝 촬영 당시 69세였던 배우 스캣맨 크로더스에게 7분짜리 장면을 148테이크에 걸쳐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 스파르타쿠스에 출연한 배우 커크 더클라스는 스탠리 큐브릭에 대해 "능력 있는 새끼(talented shit)"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

10. 꼭 성격이 더럽지만은 않았다 재미있는 구석도 있다

google

영화 '샤이닝' 촬영 당시 카메라로 잭 니컬슨을 찍어준다고 거짓말하고 딸과 셀카 찍는 사진이다.

11. 운전기사에게 50km 이상 달리지 못하게 했다

giphy

교통사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한다.

12. 동물 애호가였다

영화 '풀 메탈 재킷' 스틸컷

영화 '풀 메탈 재킷' 촬영 때 토끼가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것에 화가 난 스탠리 큐브릭은 그날 일정을 모두 취소한 적 있다고 한다. 그는 집에서 한 때 고양이 16마리까지 키운 적 있다고 한다.

13. 만화 '심슨 가족'을 좋아했다

giphy

체스하는 심슨...?

14. 영화 촬영이 끝나면 세트, 소품을 모두 없애버렸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틸컷

공들여 만든 세트지만 영화가 끝나면 가차 없이 없앴다. 자신이 아닌 다른 영화에 재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15. 자신이 만든 영화 중 유독 싫어하는 영화가 있었다

영화 스파르타쿠스 촬영 중인 스탠리 큐브릭 / 이하 현대카드 (스탠리 큐브릭전) 제공

스탠리 큐브릭은 영화 스파르타쿠스를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넣기 꺼려할만큼 싫어했다. 본인이 제작에 대한 큰 권한을 얻지 못했다는 게 그 이유다.

스탠리 큐브릭은 자신의 영화에 대해 프로듀서까지 직접 하지 않으면 찍지 않으려고 했다. 이는 할리우드를 떠난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16. "예술가인 척하는 상업 감독"이라는 혹평을 들었다

흥행 성적이 낮았던 '베리 린든' 스틸컷

스탠리 큐브릭 영화는 얼핏 대중성과 거리가 멀어보인다. 파격적인 주제와 독창적인 영상미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 흥행 성적이 가장 낮은 베리 린든 마저 본전은 건졌다.

이에 일부 평론가들은 "예술가인척 하는 상업 감독"이라는 혹평을 했다.

17.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촬영 당시 피해망상증을 보였다

영화 '2001 :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틸컷

스탠리 큐브릭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촬영 당시 NASA(나사) 화성 탐사에 대한 피해 망상증을 보였다. NASA의 탐사 결과가 자신의 영화보다 주목받게 될까 봐 두려워했다. 그는 런던 보험사에 예상되는 손실에 대한 보험을 들게 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물론 거절당했다.)

실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인간이 달에 가기도 전에 만들어졌다. CG 없이 아날로그 기술만으로 우주 공간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스탠리 큐브릭은 NASA 보고서를 뒤져가며 우주에 대한 표현을 충실하게 표현했다.

18. 가로 6인치, 세로 4인치 비율 종이에만 메모하도록 지시했다

pixabay

스탠리 큐브릭 자신의 영화사 직원에게 가로 6인치(약 15센티미터), 세로 4인치(약 10센티미터) 비율 종이에만 메모하도록 지시했다. 한 직원은 "스탠리는 가로 6인치 세로 4인치 크기가 메모하기에 최적격이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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