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1% 공부법' 분석후 충격 받은 전문가

2015-12-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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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상위 1% 학생들'의 공부법을 분석한 전문가가 '의외의 결과'에 충격에 빠졌다.

'서울대 상위 1% 학생들'의 공부법을 분석한 전문가가 '의외의 결과'에 충격에 빠졌다.

지난 14일 EBS 다큐프라임 '시험 - 서울대 A+의 조건'에서는 서울대 2, 3학년 학생들 중 2학기 이상 A+(평점 4.0)을 받은 소위 '상위 1% 학생들'의 시험 공부법을 분석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혜정 교육과 혁신연구소 소장 / 이하 'EBS 다큐프라임 교육대기획' 시험 - 서울대 A+의 조건'

분석을 맡은 교육과 혁신연구소 이혜정 소장은 "(서울대 2,3학년들 중 2학기 이상 평점 A+을 받은 학생이) 서울대학교 전체에서 딱 150명이었다"며 "그 가운데 46명이 (공부법 분석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서울대에는 지난 4월 기준 학생 1만 60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이혜정 교육과 혁신 연구소 소장

이 소장은 "(분석 전까지) 저는 학점이 안 좋거나 공부가 어렵다는 아이들은 공부를 안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아니었다"고 했다.

이 소장은 분석에 앞서 위의 46명을 대상으로 평소 수업 태도, 생활 습관, 가정 환경 등 특징을 조사했다.

이어 이 자료들을 토대로 항목별 문항을 만들어 서울대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다시 설문조사를 했다. 상위 1% 학생들과 일반 학생들의 공부법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이혜정 교육과 혁신연구소 소장

이 소장은 "놀랍게도 너무나 많은 (상위 1%)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한마디도 빼놓지 않고 말한 것이 있었다"며 "말을 문장의 형태로 적어야 된다는 것, 요점정리를 하면 안 된다는 것, 키워드를 적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혜정 교육과 혁신연구소 소장

이 소장은 "그게 너무나 뜻밖이었다"며 "우리 연구진들은 그렇게 (교수의 말을) 통째로 다 적는 노트필기로 학점을 잘 받았을 거라는 예상을 아무도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일반 학생들은 어땠을까? 마찬가지였다. 상위 1% 학생들과 공부법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교수가 말한 걸 그대로 따라 적을수록 역시 높은 성적이 나온 것이다.

서울대 학점별 노트필기 조사표

반면 일반 학생과 상위 1% 학생 모두 학점이 낮을수록 비판적 사고력은 높았다. 노트 필기를 열심히 하고, 성적이 높을수록 비판적 사고력 대신 수용적 사고력이 높았다.

학점 대비 비판적 사고력, 수용적 사고력 분포표

이 소장은 "(시험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는) 너의 어떠한 생각도 가져서는 안 되고, 네 생각이 아무리 좋아도 교수님과 다르면 버려야 되고, 교수님의 말씀을 단 한마디도 빼놓지 않고 적어야 된다"며 "(과연) 이게 서울대학교 교육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강의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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