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사무실 후방주의] 그림자로 말하는 '19금 반전 피규어'

2015-12-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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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은 아이들만 좋아한다는 편견을 깨게 해준 ‘피규어 열풍’은 여전하다.어른 아이 할 것

장난감은 아이들만 좋아한다는 편견을 깨게 해준 ‘피규어 열풍’은 여전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피규어에 열광하는 이들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피규어는 그저 재미를 위한 장난감에 그치지 않는다. 작은 크기와는 다르게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을 갖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그린피스의 ‘Everything is not awesome (모든 것이 멋지지만은 않다)’ 캠페인이 있다.

유튜브, GreenpeaceVideo를 이용해 만들었다. (영상 바로가기)

유럽의 최대 석유회사 ‘로얄 더치 셸’과 장난감 회사 레고와의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 2014년 그린피스의 피규어 시위가 전 세계적으로 퍼졌다.

시위 모습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북극이 파괴되어가고 있는 처절한 모습을 표현하는데 레고를 활용했다. 피규어가 점점 석유 기름에 잠기는 모습은 그 어떤 장면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변하게 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만들어진 피규어는 해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사각형 투명 박스 안에는 그저 평범한 일상을 한 모습의 피규어가 담겨있다.

피규어가 왜 박스 안에 갇혀 있지?

빨간 버튼은 뭐지?

빨간 버튼을 누르자 딸깍 소리와 함께 빛이 비춰진다.

흰 벽에 나타난 세가지 그림자의 모습은 다름 아닌 성폭력 장면이다. 반전이 숨어있는 이 피규어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제작한 캠페인이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성폭력이 ‘성욕’ 때문이 아닌 ‘권력’에 의해 일어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직접 피규어를 제작했다. 모두 세 종류의 피규어로 성폭력이 자주 일어나는 곳인 사무실, 군대, 대학교를 표현했다.

피규어 밖에는 ‘Figure out the truth about Authorities (권력의 진실에 대한 재해석)’ 문구가 적혀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이상화 실장은 “기존 캠페인과 다르게 접근하고자 고민했고, 피규어 열풍을 모티브로 ‘반전’ 피규어를 제작했다”며 “성폭력의 원인이 보통 성욕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월적 지위의 권력을 힘으로 쓸 때 일어나는 문제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피규어를 접한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시민 반응 영상 바로가기)

실제 상황에 처한다면 거부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반응부터 피규어가 그림자로 비춰졌을 때 생각치 못한 장면이 나타나 조금 놀랐다는 반응도 있었다.

캠페인 영상은 “거부할 수 없는 힘은 폭력입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끝난다. 당연하게 여기고 피할 수 없었던 권력이 곧 폭력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피규어 캠페인 영상은 양성평등 미디어(☞바로가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home 노정영 기자 njy222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