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7가지

2016-01-1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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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ckr 총열 사이 카메라 화면으로 검은색 정장의 남자가 성큼성큼 들어온다. 빼어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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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열 사이 카메라 화면으로 검은색 정장의 남자가 성큼성큼 들어온다. 빼어난 차림과 걸음이 시선을 사로잡기 손색없다.

걸음을 멈춘 남자. 총을 꺼내더니 대뜸 화면을 향해 쏜다. 스크린이 핏빛으로 물든다. 귓가엔 익숙한 음악이 꽂힌다.

'당다당당당당당~당다라당당당당당'

007은 영국 출신 소설가 이안 플레밍(1908~1964)이 집필한 연작 소설이다. 영국 정보국 MI6 소속 첩보원 제임스 본드(James Bond)가 냉전 시대 악당들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007은 1953년 '007 - 카지노 로얄'을 시작으로 2016년 기준 39번째 시리즈까지 출간됐다. 영화는 1962년 '007 - 살인면허'를 포함해 26편이 제작됐다. 영국의 영화 제작사 이온(EON) 프로덕션이 007 영화 제작을 전담하고 있다.

'스파이물의 대명사' 007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7가지를 정리해봤다.

1. 제임스 본드는 원래 인종차별적 인물이다

이안 플레밍 원작의 본드는 원래 인종차별적 성향이 두드러지는 인물이었다. 플레밍이 1958년 출간한 '골든아이'에서는 한국인을 이렇게 묘사하는 대목이 등장한다.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잔인하고 무자비한 민족이야. 그들이 여자를 원하면 런던에서 매춘부를 불러다가 던져 주고, 댓가를 잘 치뤄준 뒤 돌려 보내지. 못생긴 여자라도 놈들에겐 상관 없어. 한국인들은 그냥 백인 여자와 그짓을 해서 백인종에게 치욕을 주는 것을 원할 뿐이니까."

이뿐만 아니다. '골드핑거'에서 본드는 흑인을 경멸조로 이르는 단어인 '검둥이(Nigger)'를 사용하고, 동성애적 성향을 비춘 본드걸 푸시 갈로어(Pussy Galore)를 "이성애자로 개조한다"는 명목 하에 성폭행한다.

영화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을 전부 들어냈다. 일각에서는 인권 감수성이 둔감했던 20세기 중엽에 출간된 작품임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2. 아내와 사별했다

영화 '여왕폐하 대작전(1968)'에서 본드는 해변에서 만난 한 여성(테레자 드라코)과 사랑에 빠져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테레자는 영화 말미 악당들의 기습을 받아 사망한다. 본드는 이후 연애는 해도, 결혼은 하지 않는 '독신주의자'로 변한다.

3. 현재까지 악당 362명을 죽였다

유튜브, AuraIanauts

신작 '007 스펙터(2015)' 속 사망자(?) 수는 반영되지 않았다.

4. 원작자 이언 플레밍은 일찍 죽었다

이안 플레밍(1908~1964) / Flickr

이언 플레밍은 1964년 8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6세였다.

플레밍은 007 시리즈 집필 도중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담배 80개비를 피우고,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고 한다.

5. 북한 특수요원이 악당으로 나온 적이 있다

2002년 제작된 영화 '007 - 어나더데이'에서는 본드와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로 북한 특수부대 출신 '문 대령'과 '자오'가 등장한다.

작품이 공개되자 국내에선 몇가지 이유로 논란이 일었다. 일단 북한군 '자오'역을 맡은 재미교포 배우 릭 윤(45)의 어눌한 한국말 솜씨가 도마에 올랐다.

또 한국을 낙후된 국가로 묘사해 '한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이온 프로덕션 측에서 '문 대령' 역할로 배우 차인표(49) 씨를 섭외하려 했지만, 차 씨가 "남북관계를 왜곡할 소지가 있고 북한을 비하한다"며 캐스팅을 거절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6. 007 시리즈를 위해 특별 제작된 차가 있다

DB10 / 이하 Wikipedia

영국의 자동차 업체 '애스턴 마틴(AstonMartin)'은 제임스 본드 탄생 50주년을 기념, 'DB10'이라는 신차를 지난 2014년 선보였다.

Aston Martin DB10 | Built for Bond | SPECTRE
DB10은 세계에서 딱 10대만 만들어졌다. 007 시리즈 최신작 '스펙터' 촬영용 8대, 전시용 2대가 제작됐다. 애스턴 마틴은 DB10을 선보이며 "시판용으로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었다.

7. 비공식 007 영화도 있다

1983년의 숀 코네리

모두 26편에 이르는 007 영화(2016년 기준) 가운데 시리즈 독점 제작사 이온 프로덕션의 공인을 받지 못한 영화는 2편이다. 1967년 '카지노 로얄'과 1983년 작품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이다.

'카지노 로얄'은 당시 이온 프로덕션이 판권 구매에 실패하며 제작이 불발됐다. '카지노 로얄'은 약 40년 뒤인 2006년 공식 영화화됐다.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은 1대 제임스 본드였던 숀 코네리(Connery·86)가 12년 만에 본드로 복귀한 작품이다. 코네리는 앞서 1971년 영화 '007 -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를 마지막으로 본드 역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1980년대 초반, 영화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가 거액의 출연료를 제시하며 번외 시리즈인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으로 본드 역에 복귀했다.

당시 이온 프로덕션의 본드는 영국 출신 배우 로저 무어(Moore·89)가 맡고 있었다. 무어는 영화 007 시리즈에서 가장 오랜 기간(1973~1985) 본드 역을 맡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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