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들린 핸들?" MDPS 결함 논란

2016-01-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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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PS(Motor Driven Power Steering).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이하

MDPS(Motor Driven Power Steering).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이하 '전동 스티어링')의 줄임말이다. 스티어링이란 자동차 조종장치인 운전대, 소위 '핸들'의 정확한 표현이다. 

전동 스티어링은 운전대의 움직임을 감지한 센서가 소형 컴퓨터에 신호를 보내 모터로 바퀴 방향을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유압식(기름에 압력을 가하는 방법) 스티어링이 주로 쓰였다. 하지만 유압식에는 주기적인 스티어링 오일 교체가 필요하다는 등 단점이 있었다. 

이하 MBC '시사매거진 2580'

 

반면 전동 스티어링은 기름을 쓰지 않아 오일을 갈 필요가 없다. 무게도 유압식에 비해 최고 5kg까지 가볍다고 한다. 또 엔진룸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적다. 여러 면에서 유압식보다 진화한 모델이다.

하지만 일부 전동 스티어링에서 운전자 의지와 달리 제멋대로 움직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전동 스티어링 결함 추정으로 큰 사고를 당할 뻔한 박정선 씨 사연이 소개됐다.

매체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해 차체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왼쪽으로 쏠려 중앙선까지 침범하는 아찔한 상황을 경험했다. 

 

박 씨는 매체에 "정차선으로 가려고 하는데, 이게(스티어링) 돌아갔다"며 "차선을 (중앙선) 반대로 돌리자 (다시) 운전대가 (중앙선 쪽으로) 한 바퀴 반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확인 결과 박 씨의 차량에는 전동 스티어링을 구성하는 막대 모양의 물품 '조인트'가 빠져 있었다. 

 

전동 스티어링 결함 추정 사례는 이뿐만 아니었다. 최근 영동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이 모 씨는 가슴이 철렁하는 상황을 겪었다. 

운전대가 마치 귀신이라도 들린 것처럼 마음대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씨는 "이러다가 죽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무에 (운전대가) 묶여있는 느낌이었다. 왼쪽으로 가려고 해도, 오른쪽으로 가려고 해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차')의 i30, 그랜저, YF소나타, K5, 제네시스, 아반떼 등에서 전동 스티어링 결함 추정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매체는 결함 원인으로 운전대를 이루는 부품 가운데 하나인 '커플링'를 꼽았다. 커플링은 운전대 내부로 스티어링이 도는 힘을 전달하고, 부속품들 사이에서 완충재 역할을 하는 톱니바퀴 모양의 부품이다. 

 

매체의 확인 결과 전동 스티어링 결함 추정 사고가 일어난 자동차에서 나온 커플링은 대부분이 녹거나 해져 있었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내구성이 떨어지는 커플링이 녹아 운전대 결함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매체는 전동 스티어링 결함 추정 사고를 겪은 자동차에서 받은 스티어링 부품들을 분해해 분석에 들어갔다. 그 결과 전동 스티어링의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인 '토크센서'가 군데군데 충격으로 깨진 흔적이 발견됐다. 

 

현대차 홍보팀 이현섭 부장은 이에 대해 "소음 및 유격 현상이 발생되는 일부 고객들의 경우 그 원인은 MDPS 내부 구성 부품인 '플렉시블 커플링'이라는 부품의 문제로 인한 것"이라며 "고객 불편함을 빠른 시일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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