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걱정 없이 계란 먹어도 된다"
2016-01-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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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높은 콜레스테롤 때문에 계란 섭취를 꺼리는 사람이 있다. 계란 속 콜레스테롤

높은 콜레스테롤 때문에 계란 섭취를 꺼리는 사람이 있다. 계란 속 콜레스테롤 걱정은 접어두는 게 좋겠다.
지난 29일 한양대의료원 예방의학교실 김미경 교수팀은 경기도 양평군에 사는 40세 이상 성인 3564명 중 대사증후군이 없는 1663명(남 675명, 여 958명)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조사로 계란 섭취와 대사증후군 연관성을 조사했다.
대사증후군은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여러 질환이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조사결과 연구팀은 1주일에 3개 이상씩 먹는 남성과 여성 대사 증후군 발생 위험이 계란을 먹지 않는 사람보다 각각 54%, 46% 낮았다.
연구팀은 계란 내 단일불포화지방산, 다가불포화지방산, 루테인, 지아잔틴, 엽산 등이 대사증후군을 낮추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계란을 무조건 많이 먹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대사 증후군 발생 위험이 줄어든 실험 참가자는 1주일에 3개 이상, 즉 하루에 1개 정도 먹은 셈이다.
김 교수는 "계란에는 100g당 470mg 콜레스테롤이 들어있지만 음식으로 먹는 콜레스테롤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외국 연구결과를 국내에서도 확인했다"며 "지금까지 연구를 종합해볼 때 평상시 육류와 지방 섭취가 장 조절된다면 하루 1개 정도 계란 섭취는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서울대 보라매병원 소화기 내과 김상현 교수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주로 올리는 것은 식품 내 포화 지방"이라며 "식품 속 콜레스테롤과는 관련이 적다"고 한국 식품 커뮤니케이션 포럼에서 밝혔다.
그는 "혈관 건강을 유지하려면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불포화 지방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식품 속 콜레스테롤(㎎)과 혈중 콜레스테롤(㎎/㎗)은 단위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또,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문현경 교수는 "일반적으로 식품 속 콜레스테롤의 40~60%가 체내 흡수되며, 식품 속 콜레스테롤은 체내 총 콜레스테롤의 20~25%를 차지한다"며 "나머지 75~80%는 간에서 합성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미국 보건부 산하 DGAC(식생활지침자문위원회) 역시 식품 속 콜레스테롤은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5년 전 DGAC가 심장병 발병 위험성을 경고하며, 하루 300mg 이하 콜레스테롤 섭취를 권고했던 DGAC 입장과 상반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