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못친소가 외모지상주의 논란을 피할 방법

2016-02-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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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MBC '무한도전'이 이번에도 외모지상주의 논란에 휘말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MBC '무한도전'이 이번에도 외모지상주의 논란에 휘말렸다. '못친소' 시즌2로 이 같은 비난에 직면한 것. 앞서 '무한도전'은 '노홍철 장가가기' 특집 당시에도 유사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노홍철은 서울 곳곳의 번화가에서 자신의 이상형에 근접한 여성들을 찾으러 다녔다. 그 과정에서 노홍철이 제시한 외모의 미적 기준과 사회적 지위, 그리고 나이에 대한 주관이 고스란히 노출돼 비난을 면치 못했다. 유재석은 결국 "불편한 웃음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해야 했다.

'무한도전'은 외모와 관련한 특집에서 유독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는다. '못친소' 특집은 4년 전인 지난 2012년 방송 당시 새로운 예능 캐릭터를 발굴하며 화제가 됐고,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이번에는 반응이 사뭇 다르다.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난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하는, 예능을 예능으로만 보자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못친소'가 주는 불편한 웃음을 지적하는 여론이 우세하다. 미적 기준에서 벗어난 이들에게 또 다른 매력을 발굴하겠다는 기획의도는 통하지 않았다.

MBC '무한도전'

'못친소' 시즌2에 앞서 '불만제로' 특집에서도 외모지상주의를 지적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당시 유재석과 정준하는 자신들의 구강 구조가 신경쓰인다고 지적하는 한 시청자의 불만을 접수했고, 박명수는 머리숱이 적다 지적하는 한 시청자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가발 업체를 찾았다. 그 과정에서 유재석과 정준하는 서로의 외모를 놀리기에 바빴다. 서로의 어긋난 치아를 두고 "어류의 이빨", "이건 이혼 사유", "학계에 보고해야 하는 수준"이라는 등의 독설은 시청자들에게도 상처가 됐다.

외모 비하는 '무한도전'의 주요 개그 소재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못친소', '불만제로' 특집을 비롯해 '미남이시네요' 특집 역시 멤버들의 외모 순위로 웃음을 줬다. 외모 비하로 시청자들에게 우월감을 주려는 루저가 된 마냥, 서로를 깎아내리고 미의 기준을 재생산하고 만다. '노홍철 장가가기' 특집에서는 예쁘고 어리며 전문직인 여성이, '불만제로' 특집에서는 치아가 고르고 머리숱 많은 사람이 미적 기준에 부합하고 '못친소' 특집에서는 이 같은 미적 기준에 미달하는 이들이 못난 사람이 되고 만다.

'못친소' 특집이 진짜 '못생겨도 매력 있는 남자'들의 매력을 알려주기 위함이라면, 서로의 외모 비하가 당연시 돼서는 안 된다. 바비의 넓은 미간을 지적하거나, 김수용의 다크서클을 강조하거나, 우현과 이봉주에게 '못친소'의 톱이라는 승리감을 안겨줘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외모로 웃음을 준다는 것은 어찌보면 지나치게 원색적인 개그라 가장 웃기기 쉬운 방법이면서도 위험하다. 아무리 기획 의도 뒤에 깊은 의미를 숨기고 있다 해도 그 깊은 의미보다 외모 비하가 더 부각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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