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 갤럭시, 서로 대화를 시켜봤다 영상

2016-02-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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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아이폰(왼쪽)과 갤럭시. 서로 대화를 시켜봤는데 친해지려나? / 위키트리 어린

'라이벌' 아이폰(왼쪽)과 갤럭시. 서로 대화를 시켜봤는데 친해지려나? / 위키트리

 

어린 시절 공상과학 영화를 즐겨 봤다. 사람처럼 기계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무척 신기했다. 

2016년,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똑똑한 기계'와 살고 있다. 못하는 것 없는, 다재다능한 녀석이다. 문득 '스마트폰끼리 대화를 시켜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해보고 싶었다.

이미 애플 시리(Siri), 삼성전자 S보이스 등 스마트폰 음성인식 기술이 발달한 상황이라, 불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다만 스마트폰 음성인식 기능은 상대에게 말을 걸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문자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앱을 활용했다. 

대화를 나눈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6S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다. 복잡한 대화는 한계가 있어 간단한 말을 주고받게 해봤다. 

1. 시리와 S보이스,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하 유튜브, wikitree4you

시리: 우리 잘 지내보자 ^^

S보이스: 그래요. 우리 잘 지내봐요. 우리 잘 지내보자!  

시리: 뭐라고 하셨는지 잘 못들었어요. 

(대화에 끼지 못하고 소외된 베가아이언2…) 

2. 시리와 S보이스, 심심할 때 하는 것은? 

S보이스: 심심할 때 뭐해?시리: 홍길동, 윤진, 은희… 제 발음을 테스트하고 있었어요. 

어떻게 발음하는지 한번 물어보세요. (너는) 심심할 때 뭐해?

S보이스: 주로 공상과 망상 사이를 오가죠. 

3. S보이스: 시리야, 너 나 마음에 안 들지?

시리: 아이폰이 좋아>_

S보이스: 모든 존재는 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죠. 갤럭시가 좋아! 

시리: 위치서비스를 켜시면 위치를~(무시) 

S보이스: (그래도) 갤럭시가 좋아!

시리: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애플 팬이에요. 

4. 시리: 응, 싫지~ (아웃 오브 안중)

시리: 너 싫어. 

S보이스: 저는 당신 의견에 따를 겁니다. 그리고 나도 너 싫어. 

시리: 아, 그래요? 

*시리는 S보이스 말에 까칠한 반응을 보였다. 내가 "너 싫어"라고 했을 때 "시리는 슬퍼요"라고 애교부리던 시리는 어디 간 걸까. 

5. 얘네 무서워…

S보이스: 삼성이 짱이지~

시리: 죄송하지만 뭐라고 하셨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애플이 최고야.

S보이스: 그렇군요. (시니컬하게 들림)

그대로 뒀다가 정말 싸울 것 같았다. 그래서 시리와 S보이스 대화는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다. 

역시 갤럭시와 아이폰은 상극?

싸우지마~ / 이하 giphy

시리와 S보이스 대화, 넘나 아쉬운 것들 

시리와 S보이스 대화 자리를 주선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서로의 말을 못 알아들을 때가 많았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해서 대화가 자꾸 중단되기도 했다.  

같은 말이어도 내가 말할 때 시리와 S보이스는 더 호의적인 반응을 했다. (예로 "너 싫어"라고 시리에게 했을 때, 시리는 "시리는 슬퍼요"라고 했다. S보이스한테는 "아, 그래요?"라고 단답형으로 말했는데…) 시리와 S보이스는 음성으로 읽어주는 앱보다 사람 목소리를 더 잘 인식했다. 

이런 문제로 단순한 대화만 가능했다. 그럼에도 시리와 S보이스는 팽팽한 기싸움(?)을 펼쳐 흥미로웠다. 

나중에 여건이 된다면 '고난도' 대화도 시도해 보고 싶다. 시리가 S보이스에게 "야, 삼성은 어때? 애플은 진짜...(한숨)"라는 식으로 회사 뒷담화를 한다거나 시리와 S보이스가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식으로 말이다. 

얘네들 말 시키는 거 진짜 힘들었다(ㅠㅠ) 

비즈비트 이인혜 기자와 손기영 기자가 함께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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