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수능' 바칼로레아 문제 7선

2016-02-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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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Pixabay 프랑스 바칼로레아는 한국 수능시험에 해당한다. 역사와 전통이 대단하다.

이하 Pixabay

프랑스 바칼로레아는 한국 수능시험에 해당한다. 역사와 전통이 대단하다. 나폴레옹 때 만들어져서 무려 200년간 그 전통을 유지한 시험이다.

한국식 수능을 생각하고 문제를 보면 기겁할지 모른다. 모든 문제가 서술형이다. 게다가 암기한 공식에 대입해서 풀 수도 없는 문제들이다. 명확하게 정해진 정답도 없다. 학생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결론을 내리도록 요구한다. 역사적 사실과 논증을 활용해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적어나가는지를 평가한다.

바칼로레아 문제 유형은 학생이 지망하는 전공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뉜다. 단 수학과 철학 시험은 문·이과를 가리지 않고 모든 학생이 치러야 한다. 한국 수능과 달리 절대평가다. 50% 이상 점수를 받는 모든 학생이 시험에 통과하게 된다.

흔히 한국 수능의 대안을 고민하며 프랑스 바칼로레아 시험을 이야기한다. 바칼로레아가 무조건 좋은 대안이라고 하긴 힘들다. 하지만 문제풀이 기술, 줄 세우기 식 순위 경쟁에 묻힌 우리 교육에 바칼로레아가 시사점을 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바칼로레아 시험 문제 7개를 엄선해봤다. 어렵다. 그래도 한 번 생각해보자.

1.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가? (1989년)

중국 천안문 사태가 있었던 1989년 시험문제다.

2.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가? (1993년)

3.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1996년)

4. 타인을 심판할 수 있는가? (2000년)

5. 특정한 문화의 가치를 보편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가? (2006년)

프랑스 내에서 이민자 폭동이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2006년 시험 문제다.

6.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고도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 (2013년)

정치인의 탈세와 온갖 비리로 프랑스 사회가 얼룩졌던 2013년 시험 문제다.

7. 개인의 의식은 그가 속한 사회의 반영일 뿐인가?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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