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적" 지적받은 선관위 홍보영상
2016-03-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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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유튜브, 중앙선거관리위원회AOA 설현이 출연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20대 국회의원
AOA 설현이 출연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영상이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은 성명을 내고 선관위에 "성차별적인 홍보 영상 배포를 즉각 중단하고 유권자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성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성차별적인 홍보 영상 배포를 즉각 중단하고 유권자에게 공식 사과하라 - 2014년 지방선거 홍보 웹툰에 이어 또 다시 성차별적 인식 드러내 -https://t.co/PoJ6v8ckLa
— 한국여성단체연합 (여성연합) (@kwau38) 2016년 3월 28일
여성연합이 문제를 삼은 영상은 '설현의 아름다운 고백', 화장품 편과 어머니의 생신 편이다. 화장품 편 영상에서는 "언니, 에센스는 이렇게 꼼꼼하게 바르면서"라며 여성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다. 또 어머니의 생신 편에서는 바쁘다는 이유로 어머니의 생신에 참석하지 않는 여동생을 오빠가 나무라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 여성연합은 "여성이 정치사회 문제만큼 중요시하는 것이 화장품, 즉 외모라는 성별고정관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여성을 바쁨을 핑계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이기적, 개념 없는 유권자, 시민 의식 없는 시민으로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여성연합은 이어 스마트폰 편을 언급하며 "CF전반에 청년유권자에 대한 편견이 깔려 있다. 취업난, 주거난으로 청년 세대가 고통받는 상황에서 이는 현실과 매우 동떨어진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스마트폰 편에서는 스마트폰은 열심히 고르면서 투표는 하지 않는 청년을 꾸짖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면서 여성연합은 "의도치 않았더라도 불쾌감을 갖는 유권자가 있다면 이는 적절치 않다"며 "설현의 아름다운 고백 배포를 즉각 중단하고, 모든 홍보물에 여성비하, 성별고정관념을 강화시키는 성차별적 요소가 있는지 전면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여성연합에 따르면 선관위는 2014년에도 전국 동시 지방선거 웹툰으로 논란에 휩싸였었다. 웹툰은 미인대회 출전을 위해 선거 전날 쌍꺼풀 수술을 한 여성이 투표를 망설이는 등의 모습을 그렸었다. 당시 선관위는 논란이 되자 해당 웹툰을 삭제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