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봉준호·김지운, 스타 감독들 복귀작 정리
2016-03-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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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황금기를 열었던 스타 감독들이 다시 돌아온다.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한국 영화 황금기를 열었던 스타 감독들이 다시 돌아온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영화산업 매출액은 2조 1131억 원이다. 사상 최대다.
한국영화가 흥행에선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히말라야’, ‘국제시장’처럼 지나치게 신파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살인의 추억’, ‘지구를 지켜라’, ‘장화, 홍련’ 등 개성 있는 상업영화가 쏟아져 나왔다.
한국 영화 황금기를 열었던 스타 감독들이 다시 돌아온다. ‘올드보이’(2003년)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 ‘괴물’ 봉준호 감독, ‘달콤한 인생’ 김지운 감독 등이 잇따라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6년 내외로 개봉하는 한국 스타 감독의 신작영화를 모아봤다.
너무 센 놈을 만났다, 나홍진 '곡성'

‘추격자’(2008년), ‘황해’(2010년)를 연출한 나홍진(43) 감독이 6년 만에 공개한 신작 영화다.
‘곡성’은 전라남도 곡성에 있는 평온한 시골 마을에 이방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을 그렸다. 의문의 사건을 쫓는 경찰 종구(곽도원), 사건의 목격자 무명(천우희), 마을에 나타나는 무속인 일광(황정민)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나 감독은 ‘곡성’으로 배우 황정민(45), 천우희(28) 씨와 첫 호흡을 맞췄다. 곽도원(41) 씨는 ‘황해’에서 청부살인 때문에 피살당하는 김승현 교수 역을 맡았었다.
잔인한 표현이 꽤 등장한 ‘황해’를 만든 나 감독답게 ‘곡성’은 센 영화라는 소문이 많다. 류승완 감독은 “1차 편집본을 본 임필성 감독은 무서워서 잠을 못 잤다고 하고, 봉준호 감독은 급체했다고 했다”고 씨네21에 밝혔다. (☞바로가기)
나 감독은 ‘곡성’을 두고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손댈 걸 손댔어야 하는데, 너무 센 놈을 만났다”고 메이킹 영상에서 밝히기도 했다.
‘곡성’은 오는 5월 12일 개봉한다. 곡성 티저 예고편이다.
빅토리아 시대를 일제 강점기로, 박찬욱 '아가씨'
‘스토커’(2013년)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던 박찬욱(52) 감독의 신작이다.
‘아가씨’는 레즈비언 역사 소설로 유명한 세라 워터스(Sarah Waters)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했다. 박 감독은 1860년대 빅토리아 시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핑거스미스’를 1930년대 일제 강점기로 옮겨 놓았다.
‘아가씨’에서 주인공은 3명이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아가씨(김민희), 아가씨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하정우), 아가씨 하녀가 된 소녀(김태리)다. 박 감독은 배우 하정우(38), 김민희 (34) 씨와 첫 호흡을 맞춘다. 생소할 수 있는 김태리(25) 씨는 1500:1 경쟁률을 뚫고 하녀 역을 꿰찬 신인 배우다. 주요 인물 외에도 조진웅(40), 김해숙(60), 문소리(41) 씨가 등장한다.
씨네21에 따르면 김민희 씨는 아가씨 역을 맡기 위해 박 감독이 추천한 영화·클래식 음악을 들었다고 밝혔다. (☞바로가기)
“나루세 미키오, 마스무라 야스조 감독의 작품들을 접하게 됐고 슈만, 슈베르트, 뒤티외 같은 낭만적이고, 악기끼리 대화하는 느낌을 주는 실내악이나 소편성 앙상블 음악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일본 영화 감독인 나루세 미키오(成瀬巳喜男)는 박찬욱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하나다. 김민희 씨는 ‘화차’, ‘연애의 온도’ 등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아가씨’에서 그의 연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CJ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아가씨’는 오는 6월 초 개봉한다.
경성을 배경으로 한 누아르, 김지운 ‘밀정’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2013년) 이후 김지운(51) 감독이 3년 만에 연출하는 신작 영화다.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과 상하이를 배경으로 했다. 경성으로 폭탄을 반입하려는 의열단 리더 김우진(공유)와 그를 막으려는 일본 경부 이정출(송강호)의 이야기를 다뤘다. 의열단은 약산 김원봉이 주축이 된 단체다. 영화 ‘암살’(2015년)에서 조승우(37) 씨가 김원봉을 연기하기도 했다.
배우 송강호(49) 씨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이후 8년 만에 김 감독과 조우한다. 공유(36), 한지민(33) 씨가 출연한다.
‘밀정’을 만들기 위해 김 감독은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년)와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12)을 봤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밀정’은 차가운 분위기를 가진 누아르로 그려질 전망이다. ‘달콤한 인생’ 김지용 촬영 감독, ‘동주’ 음악 감독 모그가 참여한다.
‘밀정’은 할리우드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가 처음 제작하는 한국 영화다. 워너브러더스는 ‘밀정’을 위해 100억 원을 투자했다. 2016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투자한 글로벌 프로젝트 , 봉준호 '옥자'

대형 프로젝트 ‘설국열차’(2013년) 이후 봉준호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 영화다.
‘옥자’는 옥자라는 사연 많은 동물과 산골 소녀와의 우정을 다뤘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옥자와 소녀의 모험이 그려질 예정이다. 버라이어티 등 주요 외신은 괴수 영화라고 소개했지만, 봉 감독은 ‘옥자’가 괴수영화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옥자라는 동물은 무서운 괴수가 전혀 아니다. 덩치만 클 뿐 착하고 순한 동물”이라고 밝혔다.
‘옥자’에는 ‘설국 열차’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 ‘나이트 크롤러’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 ‘트레인 스포팅’ 켈리 맥도날드(Kelly MacDonald)가 출연한다. 최근에는 ‘백설공주’로 알려진 릴리 콜린스(Lily Collins)가 ‘옥자’에 합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세븐’으로 유명한 촬영 감독 다리우스 콘지(Darius Khondji)도 ‘옥자’에 합류했다. ‘세븐’은 많은 촬영 감독들이 교과서로 삼을 만큼 완벽한 촬영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미국 넷플릭스(Netflix)는 ‘옥자’에 5000만 달러(약 581억 원)을 투자했다. 한국 최대 규모 영화였던 ‘설국열차’는 제작비가 약 430억 원이었다. 영화 제작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옥자 SPC와 브래드 피트(Brad Pitt)가 세운 플랜B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했다. ‘옥자’는 내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2016년, 스타 감독 신작 줄줄이 크랭크인
2016년에는 스타 감독들의 신작이 줄줄이 촬영을 개시한다.‘베테랑’(2015년)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로 컴백한다. ‘군함도’는 많은 조선인들이 강제노역을 했던 일제 강점기의 하시마 섬을 배경으로 했다. 류 감독은 ‘군함도’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 400 여명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작품에는 황정민, 소지섭(38), 송중기(30) 씨가 출연한다. 오는 6월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경주’(2014년) 장률(55) 감독은 차기작 ‘춘몽’을 준비하고 있다. ‘춘몽’은 한 여자를 두고 벌어지는, 다른 세 남자의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장률 감독은 처음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다. 배우 한예리(31) 씨를 포함해 윤종빈(36), 박정범(41), 양익준(40) 감독이 배우로 출연한다. 모두 배우 경험이 있는 영화감독들이다. 특히 윤종빈 감독은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선임병에게 괴롭힘 당하는 병사 지훈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었다. ‘춘몽’은 4월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위험한 관계’(2012년) 허진호 감독은 최근 신작 ‘덕혜옹주’ 촬영을 마쳤다.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덕혜옹주’는 조선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와 그를 지키고자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손예진(34), 박해일(39), 라미란(41) 씨 등이 등장한다. ‘덕혜옹주’는 2016년에 극장에서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