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부터 최고까지' 배트맨 영화 9편

2016-03-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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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트맨과 로빈' 스틸컷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영화 '배트맨과 로빈' 스틸컷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지난 24일 개봉했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배트맨 대 슈퍼맨’은 누적 관객수 159만 8752명을 동원했다.

이런 흥행에 불구하고 ‘배트맨 대 슈퍼맨’은 혹평을 받고 있다. 미국 영화 리뷰사이트 로튼토마토는 평론가들의 평을 신선함(fresh)과 썩은(Rotten)으로 나눈다. 신선도가 낮을수록 영화가 재미없다는 뜻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의 신선도는 29%(31일 오전 9시 기준)다. 여러 매체에서도 혹평이 이어졌다.

모든 배트맨 영화가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다크나이트’(2008년)처럼 호평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가 낮은 순서대로 배트맨 영화 9편을 정리했다.

1. 캣우먼(2004년) - 신선도 9%

유튜브, Kyle Coleman

캣우먼은 ‘배트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캐릭터다. 팀 버튼(Tim Burton)의 ‘배트맨 리턴즈’(1992)에서 미셸 파이퍼가 연기했던 캣우먼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흑인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할리 베리(Halle Berry)가 캣우먼 역할을 맡는다고 했을 때 ‘캣우먼’에 대한 기대는 컸다.

영화 개봉 후 ‘캣우먼’은 흥행에 처참히 실패했다. 최악의 영화를 뽑는 상 '골든 라즈베리' 4개 부문을 석권했다. 2003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2년 뒤, 베리는 골든 라즈베리에서 최악의 여배우로 뽑혔다.

‘캣우먼’에서 베리가 농구하는 장면은 촌스러운 편집과 음악 때문에 '레딧'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놀림감이 됐다. 1990년대 뮤직비디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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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배트맨과 로빈(1997년) - 신선도 11%

유튜브, Warner Bros.

최악의 배트맨 영화를 뽑을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흥행에도 실패했고, 마치 브로드웨이 뮤지컬 같은 지나치게 화려한 연출이 배트맨과 어울리지 않다는 평이 많았다.

‘의뢰인’, ‘타임 투 킬’ 등 꽤 잘나가던 감독이었던 조엘 슈마허(Joel Schumacher)도 ‘배트맨과 로빈’ 이후 예전처럼 좋은 작품을 만들지 못했다. 그는 저예산 영화 ‘폰부스’(2003)로 설욕했다.

‘클루리스’(1995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알라시아 실버스톤(Alicia Silverstone)은 배트걸로 출연했다. 실버스톤도 ‘배트맨과 로빈’ 이후 전성기가 끝나 버렸다. 배트맨은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가 연기했다.

3.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 신선도 29%

유튜브, Movieclips Trailers

‘배트맨 대 슈퍼맨’이 공개되자 매체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호불호가 갈렸던 작품인 ‘맨 오브 스틸’보다 못하다는 평이 많다.

일부 팬들은 ‘배트맨 대 슈퍼맨’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Zack Snyder) 감독을 차기작 ‘저스티스 리그’에 하차시켜야 한다고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저스티스 리그는 총 2부다)

다만 스나이더 감독은 동명의 만화를 영화로 만든 ‘왓치맨’(2009)에서도 큰 비난을 받았었다. ‘왓치맨’ 감독판(원래 감독 의도대로 편집한 영화) 공개 후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처럼 ‘배트맨 대 슈퍼맨’ 감독판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4. 배트맨 포에버(1995년) - 신선도 41%

유튜브, Warner Bros.

‘배트맨 포에버’부터 감독이 팀 버튼에서 조엘 슈마허로 바뀌었다. 덕분에 영화는 훨씬 밝은 분위기로 변했다. ‘에이스 벤추라’로 주목을 받았던 짐 캐리(Jim Carey)가 리들러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배트맨 포에버’는 팀 버튼 ‘배트맨’보다 어린이 취향이라고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특유의 가벼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팬들도 있다. 당시 전성기였던 발 킬머(Val Kilmer),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 짐 캐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만한 가치는 있다. 드류 베리모어 (Drew Barrymore)도 단역으로 잠깐 나온다.

5. 배트맨 (1989년) - 신선도 72%

유튜브, Movieclips Trailer Vault

‘배트맨’(1966년) 이후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첫 ‘배트맨’ 영화다. 팀 버튼 감독은 ‘배트맨’ 배경이 되는 고담시를 중세 고딕풍의 어두운 분위기로 만들었다. ‘배트맨’은 199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을 받았다.

코미디 배우로 알려졌던 마이클 키튼(Michael Keaton)이 배트맨 역을 맡았다. 조커는 명배우 잭 니콜슨(Jack Nicholson)이 맡았다. 니콜슨이 연기하는 조커는 ‘다크 나이트’ 히스 레저의 조커와 다른 매력이 있다.

6. 배트맨 리턴즈 (1992년) - 신선도 80%

유튜브, DC Entertainment

‘대부’ 시리즈처럼 2편이 졸작이라는 편견을 깬 작품 중 하나다. 낮 장면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배트맨 리턴즈’는 ‘배트맨’보다 더 어두워졌다.

‘배트맨 리턴즈’ 포스터처럼 주인공인 배트맨만큼 악역인 펭귄(대니 드 비토)과 캣 우먼(미셸 파이퍼) 이야기가 비중있게 그려졌다. ‘배트맨 리턴즈’는 매력적인 악역 때문에 팬이 많은 작품이다.

영화 '배트맨 리턴즈' 포스터

7. 배트맨 비긴즈 (2005년) - 신선도 85%

유튜브, Movieclips Trailer Vault

‘배트맨과 로빈’ 이후 배트맨 영화를 리부트(어떤 작품을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는 뜻) 한 작품이다. ‘배트맨 비긴즈’ 성공 이후 할리우드에는 리부트 열풍이 불었다.

‘배트맨 비긴즈’는 ‘메멘토’, ‘인섬니아’로 주목받던 크리스토퍼 놀란을 단숨에 스타 감독으로 만들었다. 놀란은 가면무도회나 뮤지컬 같던 이전 ‘배트맨’ 시리즈를 비교적 현실적으로 묘사했다.

크리스찬 베일(Christian Bale), 마이클 케인(Michael Caine),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 리암 니슨 (Liam Neeson) 등 화려한 캐스팅도 시선을 끌었다.

8.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년) - 신선도 87%

유튜브, Warner Bros. Pictures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다크 나이트’(2008) 속편이다. ‘다크 나이트’ 속편인 만큼 실망스럽다는 평도 일부 있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배트맨 비긴즈’에서 벌어진 사건과 캐릭터를 다시 연결했다. ‘배트맨 리부트’ 삼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훌륭하다는 평이 많다.

9. 다크 나이트 (2008년) - 신선도 94%

유튜브, Movieclips Trailer Vault

긴 말이 필요없는 작품이다. ‘다크 나이트’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넘어 슈퍼히어로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작품이 됐다.

조커 역을 맡았던 히스 레저(Heath Ledger)는 ‘다크 나이트’ 촬영 후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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