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저렴이 화장품' 팔아 인기 끈 스페인 가게

2016-04-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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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한국 화장품을 파는 가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로드샵 화장품을 전문으로

스페인에서 한국 화장품을 파는 가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로드샵 화장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미인(Miin Korean Cosmetics)'이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가게 이름은 한국어다. 아름다운 사람 '미인(美人)'을 표현했다.

이하 미인 공식 인스타그램(☞바로가기)

 

2014년 10월 미인은 바르셀로나에 첫 가게를 열었다. 지난해 7월에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 두 번째 지점을 냈다. 이젠 해외 진출도 한다. 4월에는 독일로 사업을 확장한다. 창업한 지 약 1년 반 만에 이룬 성과다.

미인 가게 내부

 

'가게 주인은 좋겠다… 대체 누구?'
giphy

주인은 한국인이 아니었다. 30세 젊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중국인 리린양(Lilin Yang)이 창업자다. 중국 후베이 성 출신 리린양은 9년 전 스페인 살라망카 대학으로 유학 와 스페인에 정착했다. 한국 화장품에 푹 빠지진 그는 이를 이용해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이메일 인터뷰로 그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리린양

 

리린양이 한국 화장품과 인연을 맺은 건 약 10년 전이었다. "홍콩에서 한국 화장품을 발견했어요. 가장 처음 샀던 건 에뛰드하우스 제품이었어요" 이때부터 한국 화장품을 주시해온 그는 유독 유럽에서 한국 화장품이 알려지지 않는 것에 의문을 품다가 기회를 잡았다.

유럽에는 새로 생겨나는 화장품 브랜드가 많았지만, 확 눈길을 끄는 브랜드는 없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뭔가 획기적인 제품을 원했어요. 한국 화장품이 딱이었죠. 유럽 화장품과는 완전히 달랐어요. 한국 화장품은 포장법도 특이하고, 피부 유형과 고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제품도 여러 가지였어요" 리린양은 한국 화장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다양성'을 꼽았다.

미인 제공

 

그는 한국 화장품 포장법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요란스러운 포장은 주요 고객인 중년 여성들의 제품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했다. "평범한 화장품을 썼던 손님들이 신뢰하기 힘든 포장 방법이에요. 그래서 우리 가게 직원들은 화장품 효과를 일일이 손님에게 설명해 주곤 해요" 하지만 화장품을 써본 고객들은 다시 미인에 들러 한국 제품을 사 간다고 한다. "가성비 면에서는 다른 브랜드를 따라오지 못해요" 리린양이 말했다.

주요 고객이 중년 여성이라는 점은 예상외였다. "바르셀로나 가게를 찾는 손님은 주로 40세부터 55세 여성이에요. 케이팝 팬들도 있긴 하지만 대다수는 아니에요" 15세부터 70대까지, 한국 화장품은 모든 연령대에 관심을 끌고 있다.

스페인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장품은 뭘까? 그에게 가게에서 인기 있는 화장품 10가지를 물었다. 1등은 비비크림이었다. 최근 한국에서도 화제인 동물 모양 마스크팩은 스페인에서도 인기였다.

  

 화장품 판매순위 TOP 10

                                                                                                    

 1위 클레어스 일루미네이팅 서플 블레미쉬 크림(BB크림)

 2위 SNP 애니멀 마스크

 

 애니멀 마스크 / 미인 공식 인스타그램

 3위 토니모리 팬더의꿈 아이패치

 4위 클레어스 리치 모이스트 수딩 시트마스크

 5위 클레어스 프레쉴리 쥬스드 비타민드롭

 6위 에뛰드하우스 미씽유 핸드크림

 7위 토니모리 키스키스 립 패치

 8위 잇츠스킨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9위 클레어스 젠틀 블랙 딥 클렌징 오일

 10위 크레모랩 스토우폴스 멜팅 크림

미인은 한국문화를 스페인에 알리는 역할도 한다. 미인은 인스타그램에 종종 한국과 관련된 사진을 올린다. 직원이 출장 가서 찍은 한국 사진, 한국 음식, 한국어 소개 등 다양하다.

명동 거리

고궁

 

한국음식

아쉬운 점도 있었다. 최근 한국 가게에 어울리지 않는 고양이 인형 사진이 올라왔다. 일본 행운의 고양이 마네키네코였다. 그에게 이 사진을 살짝 언급했다. 

"일본 고양이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행운을 상징하는 고양이라서 가지고 있어요. 우리 브랜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 자주 사용하지는 않아요" 그는 고양이가 미인 브랜드와 어울리는 '핑크색'이라 손님이 좋아할 것 같았다고 했다. 

이달 안에 미인은 독일 뮌헨에 문을 연다. 해외 첫 매장이다. "유럽 전역에 매장을 내고 싶어요. 스페인에서도 계속 사업을 확장하고요. 먼 미래에는 우리 미인만의 브랜드를 만들 겁니다" 리린양이 밝힌 계획이다.

미인은 매장마다 한국인 직원을 채용한다. 매장 운영에 한국인 직원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린양은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국인 직원 찾기가 참 어렵네요" 유럽에 사는 한국인은 미인을 찾아가 봐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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