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연봉 버리고 73세에 '물리학도' 꿈 이룬 강봉수 변호사

2016-04-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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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media '배움에 늦음은 없다' 이 말을 몸소 실천한 한 원로 법조인 사연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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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 늦음은 없다' 이 말을 몸소 실천한 한 원로 법조인 사연이 주목 받고 있다.

서울지방법원장을 지낸 강봉수 변호사(73)는 소년 시절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하지만 그는 부친의 뜻에 따라 법조인의 길을 걸어왔다. 결국 60대 후반에야 '진정한 꿈'을 이루기 위한 유학길에 올랐다.

강 변호사는 수억원의 연봉을 받던 대형 로펌 고문 변호사직을 2009년 그만뒀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들 가운데 하나인 미국 UC머시드(Merced) '물리학 석·박사 통합과정' 공부를 위해서였다. 당시 그의 나이 66세였다.

2009년 조선일보가 인터뷰한 강 변호사의 지인은 그를 '노벨상에 도전하고 싶어하던 아이'로 기억했다.

"강 변호사가 '청주고 재학 시절 이과반이었는데 물리학을 공부해 노벨상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같은 청주고에서 화학교사로 봉직하던 선친이 '성적이 우수하니 법관이 되면 좋겠다'고 권해 할 수 없이 길을 돌린 것으로 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강 변호사는 대구지법 판사, 제주지법원장, 인천지법원장 등을 역임하며 28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이후 대형 로펌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04년부터 물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틈틈이 시간을 내 토플도 준비했다.

그는 UC머시드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고, 가족과 지인의 응원을 받으며 떠났다. 이후 7년이 흘렀다. 2016년 4월 12일 강 변호사의 물리학 박사 학위 취득 소식이 전해졌다.

강 변호사는 "정신없이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신문에 날 정도의 얘기는 아니다"라고 11일 경향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강 변호사는 다음 달 14일(현지시각)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할 예정이다. 강 변호사는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후 과정(Post Doctor)으로 연구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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