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야권 깃발' 전현희 "남편도 기뻐해 줄 것"
2016-04-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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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와 강남구을 전현희 당선자 /뉴스1 (서울=뉴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제20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52)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 당선자는 14일 오전 0시30분쯤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당선이 확실시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서울 강남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쁨보단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주민을 하늘같이 섬기고 약속을 지키는 새로운 정치인의 모범을 만들겠다"고 당선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 전 당선자는 이른 시간부터 자리를 지켰다. 지지자들은 전 당선자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다.
전 당선자는 꽃다발을 목에 걸고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준비된 샴페인을 마시며 축배를 들었다.
전 당선자는 승리요인을 묻는 말에 "수만명의 주민을 거리에서 만나고 손을 붙잡고 같이 울고 같이 웃었다"면서 "진심을 다한 소통이 주민들의 마음에 와 닿아 전 선택해준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가장 힘든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선거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하루도 눈물짓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매우 힘든 여당 텃밭인 상황"을 꼽았다.
이어 "그래도 (주민) 한 분 한 분 손 잡고 진심을 다하다 보니 오늘의 승리를 누리게 된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전 당선자는 "지역주민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면서 "열심히 일하는 새로운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지금 제일 생각나는 사람을 한 명만 꼽아달란 말에 전 당선자는 "재작년 남편이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면서 "선거 기간 내내 많이 생각나고 그립고 힘들 때마다 많이 울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내 "(남편이) 하늘에서 함께 기뻐해 줄 것"이라면서 "팔순이 넘은 어머니도 사실상 저의 이번 선거 승리의 1등 공신이라 생각한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꽃 '해바라기'를 들고 "해바라기는 오직 강남만 바라보는 강남바라기란 뜻"이라면서 "강남바라기 강남해바라기입니다. 여러분 덕분에 승리했습니다"라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강남에서 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14일 자정쯤 유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전 후보의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전 당선자의 선거사무소에는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이른 시간부터 전 당선자의 당선 소식을 기다렸다. 전 당선자 역시 당선을 예감하며 이날 오후 10시45분쯤 "오늘 여기 함께해주신 모든 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승리가 아니라 여기 계신 모든 분의 승리라 생각합니다"라면서 지지자들과 축하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당선 가능성이 커지고 개표 방송에 전 당선자가 등장할 때마다 지지자들은 큰 환호와 박수로 전 당선자를 응원했다.
이날 오전 12시50분 현재 서울 강남을 개표율은 57.60%로, 전 당선자는 2만8342표,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2만3613표를 득표했다. 표차는 4729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