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유시진 대위 닮은 점?" 배우 송중기 인터뷰
2016-04-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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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oss... He is smart, funny and mysterious.빅보스,
Big boss... He is smart, funny and mysterious.
빅보스, 그는 영리하고 유머러스하고 신비롭지
'태양의 후예' 악역 아구스가 말한 유시진 대위다. 유시진과 총을 겨눈 적이 한 말이지만 정확한 표현이다. 똑똑하고 신비롭고 연인을 웃게 할 줄도 아는 유시진 대위에게 시청자는 마음을 빼앗겼다.
송중기 씨가 원래 이렇게 멋졌던가? 지난 14일 16회를 끝으로 유시진 대위에서 막 빠져나온 송중기 씨가 15일 기자들과 만났다. 기자간담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 볼룸홀에서 열렸다.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은 송중기 씨가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 바로 14일 종영한 '태양의 후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중간중간 "시진이가", "대영이는..." 등 등장인물 이름을 부르는 모습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유시진 대위는 남자들의 영웅인가, 적인가
결혼한 친구들이 ('태양의 후예'를 보고) 뭐라고 하긴 한다. 적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히어로도 부담스럽다. 유시진은 멋진 놈이다.
-시청자들이 유시진은 '불사조'라는 말을 많이 한다 ('태양의 후예'에서는 유시진 대위가 죽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상황이 수없이 많았다)
불사조 맞는 것 같다.(웃음)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개인적으로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마음에 든다. 뭐니뭐니해도 저희 드라마 장르는 멜로라고 생각한다. 멜로를 강화시키기 위한 (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태양의 후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사적으로도 많이 받고 있는 질문이다. 광고 촬영 중 '태양의 후예' 연속 방송을 하길래 우연히 봤는데 "저 대사 매력 있네"라고 생각한 게 있었다.
"졌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어차피 그래 봤자 내가 더 좋아하니까"
15화 엔딩에서 했던 이 대사도 (기억에 남는다).
"그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 제가"
여러 번 나온 대사지만 상황이 다르니 감정이 다르게 느껴졌다.
-유시진 대위와 닮은 점이 있다면
(내게) 유시진과 비슷한 점이 있었으면 많은 사랑을 받았을 것 같다. (웃음) 유시진 같은 남자가 있을까? 이렇게 완벽한 남자가 (어딘가엔) 있겠지만... (유시진에게) 많이 배웠다. '이렇게 해야 여자들이 좋아하는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다.
-'태양의 후예'에서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있었나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은 있었다. '와인 키스'를 찍을 때 걱정했다. '이렇게 빨리 감정이 붙을까? 이렇게 빨리 키스하는 게? 가벼워 보이지 않을까' 이런 걱정... 하지만 내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방송 보면서 느꼈다. 시청자들이 빠른 전개를 좋아해 주시더라.
드라마 15, 16화에서 유시진 대위와 서 상사(진구 분)는 사망 처리된 지 1년 여만에 돌아온다. 극적 전개에 비해 (어떻게 무사히 탈출했는지 등) 설명이 부족했다고 느끼진 않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작가 김은숙 표 대사도 언급됐다.
송중기 씨는 "제 '유시진'이라는 역할을 만족스럽게 끝냈다"고 답했다. 그는 "권한 밖의 일들은 제작진과 작가님이 답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며 선을 그었다.
"김은숙 작가 대사가 오글거린다는 평가도 있는데 소화하긴 힘들지 않았나"라고 묻자 송중기 씨는 "취향 차이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만약 누군가 대사가 오글거린다고 느낀다면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된다. 내 색깔로 융화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본인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기습 질문에 그는 "스스로 말씀 드려도 되는 거겠죠?"라고 반문하며 웃었다. 그는 "아버지랑 성격을 닮았는데 제가 보기엔 아버지가 매력 있다"며 웃었다.
대세남인 만큼 송중기 씨 이상형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이상형은 언제나 현명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사실, 송중기 씨는 이상형, 연애보단 배우 송중기, 앞으로의 연기 생활 등을 물었을 때 눈을 반짝였다.
-(많은 사람이)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초심을 지키기 위한 자신만의 방식이 있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초심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그릇은 커지는데 초심에 머물러 있다면 (제대로) 담을 수 없다.
-멜로 연기에 특화된 것 같다. 비결은?
무조건 기본적으로 중요한 건 책. 대본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별히 비결은 없지만 '멜로 연기를 느끼하게 하지 말자'는 소신은 있다. 평소 모습도 그런 편이다.
-한류스타가 된 것을 실감하는지
아직 공감은 못 한다. 진정한 한류 스타는 이광수다.(웃음) 한류 스타에 대해서는 혜교 누나가 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다. 담대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반면 이날 송중기 씨는 (관심을 많이 받게 되면서) 가족에게 힘든 일도 생기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했다. 그는 "가족들이 너무 많이 노출됐다"며 "집에도 들어오신다.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하기엔 조금 슬픈 부분"이라고 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굉장히 많이 서늘한 역. 내 안에도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릴러일 수도 있고... 서늘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태양의 후예' 출연자들이 여러 번 언급했듯이 이날 인터뷰에서도 송중기 씨 배려는 빛났다.
그는 질문자가 바뀔 때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귀를 기울였다. 경청하는 모습이 유시진 대위와 닮았다 (물론 강모연(송혜교 분)을 바라보는, 꿀이 떨어질 것 같은 눈빛은 아니었지만). 인터뷰가 끝나고도 그는 가장 먼저 "고생했다"며 진행을 맡았던 소속사 관계자 어깨를 감쌌다.
송중기 씨는 영화 '군함도'에서 다시 한 번 군인으로 돌아온다. 그가 맡은 역은 독립 운동 주요 인사를 구하기 위해 군함도에 잡입하는 독립군 박무영 역을 맡았다. 송중기 씨는 "유시진 역할과 비슷하지만 다른 면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언급된 '런닝맨' 출연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출연 가능성이) 열려있는 게 맞다"고 답했다. 그는 "런닝맨은 아무것도 가진 게 없을 때 나를 받아준, 잊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친구 광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