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중국 관광객 사로잡는 면세점 관심몰이 3가지
2016-04-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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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면세점 서울점 / 연합뉴스 중국 관광객은 국내 면세점 업계에서 '큰손'으로 불린다.

중국 관광객은 국내 면세점 업계에서 '큰손'으로 불린다. 왜 그럴까? 이들은 한 해 한국을 찾는 전체 관광객 수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 온 관광객과 비교해도 쇼핑에 쓰는 돈이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 2014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4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약 612만여 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43.2%를 차지한다.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2014년 서울시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국내를 방문한 목적은 쇼핑(64.9%), 식도락(48.2%), 관광지 방문(18.8%) 순이었다.
관광객 1인 당 평균 쇼핑 비용은 117만 원이다. 이에 비해 중국인 관광객 평균 쇼핑액은 226만 원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넘어섰다. 일본 관광객 쇼핑액이 약 39만 원인 것과 비교해도 '큰손'으로 불릴 만하다.
이처럼 우리나라 관광객 수입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면세점은 주로 출국, 입국할 때 이용하는 공항이나 서울 도심에 있어 관광객들이 주로 쇼핑하는 곳으로 알려진다. 이들을 잡기 위해 국내 면세점 업계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구비해두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 식이다.
'큰손' 중국 관광객이 국내 면세점서 주목하는 3가지를 정리해봤다.
1. 매출순위 1, 2위는 국내 브랜드 화장품

'설화수', '헤라', '후' 등 한국 화장품은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대표 상품 가운데 하나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면세점 브랜드별 매출 순위에 따르면 2015년 매출 상위 5위는 '후', '설화수', '루이비통', '헤라', '롤렉스' 순이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면세점에서 주로 화장품을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014년 '설화수'가 2위, '후'가 5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후'와 '설화수'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5년 국내 면세점 품목별 매출 비중은 화장품(45.5%), 가방(16%), 시계(9.6%), 담배(5%) 순이다.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중국 관광객 덕분에 신규 면세점들은 수입 브랜드보다 국내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 인사동과 인천공항에 위치한 SM면세점 역시 '후', '설화수', '라네즈', '헤라' 등 인기 브랜드 제품 매장을 갖추고 있다.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행사도 열고 있다. SM면세점 서울점은 지난달 16일 '워너비 K스타 메이크업쇼'를 개최했다. 20대 중국인 대학생 파워블로거 15명이 행사에 초대됐다. 이들은 ‘한류스타의 빛광 피부 비법’을 주제로 하는 메이크업쇼를 관람하고,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메이크업을 배웠다.

2. 송혜교 목걸이, 송중기 홍삼... 한류 스타 상품 '인기 절정'

한류 열풍에 힘입어 국내 연예인을 내세운 액세서리 등도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예로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의 '루체 헬리오'는 ‘송혜교(강모연) 목걸이’로,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은 ‘송중기(유시진) 홍삼’ 등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종영한 KBS ‘태양의 후예’에서 각각 유시진, 강모연 역으로 출연해 인기를 끌었다. 이들이 극 중에서 사용한 액세서리와 소품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구매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3. "내가 한류 주인공"...한류 콘텐츠 체험 공간

한국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해당 배역이 차고 나온 액세서리, 소품 등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이는 실제 매출 효과로 이어졌다.
면세점들은 스타 마케팅은 물론 한류 콘텐츠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서울 인사동에 있는 SM면세점 서울점은 1층과 5층에 드라마스튜디오를 설치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한번 더 해피엔딩’ 주인공 한미모 집 거실과 MBC ‘그녀는 예뻤다’ 속 ‘더 모스트’ 부편집장 사무실 드라마 세트장이다. 카메라 레일도 깔려 있어 휴대폰으로도 전문가 못지않은 영상을 찍을 수 있다.

5층 전층은 드라마몰로 돼 있다. 한류스타 사진과 영상으로 돼 있어 이목을 끈다. 큰 인기를 끈 Mnet ‘언프리티랩스타’와 협업한 색조 상품을 판매한다. 중국에서 방영됐던 국내 성형 프로그램 ‘렛미인’에 등장한 병원 화장품, 건강식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SM면세점 5층 드라마세트장에선 중국 후안TV 신규 프로그램인 '베베몬싱싱싱 (BeBeMon 兴兴调调)' 현장 촬영이 이뤄져 많은 관광객의 관심을 끌었다. 배우 배슬기 씨와 Mnet '댄싱9' 우승자인 코모, SIC, 원샷으로 이루어진 그룹 '베베몬'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