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카페인 권장량 초과' 스누피우유 괜찮을까?

2016-04-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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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GS리테일이 내놓은 커피우유가 인기를 끌고 있다. GS리테일 PB 브랜드 유어스의 '

최근 GS리테일이 내놓은 커피우유가 인기를 끌고 있다. GS리테일 PB 브랜드 유어스의 '더 진한 커피 담은 커피우유'다. 도넛과 커피를 손에 쥔 스누피가 그려져 있어 '스누피 커피우유'라고도 불린다.
이하 위키트리

스누피 커피우유가 화제에 오른 이유는 다름 아닌 '카페인' 때문이다. 500mL들이 우유 한 팩에 카페인 237mg이 들었다. 식약처가 권고한 성인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400mg다. 두 팩만 마셔도 하루 권고 섭취량을 훌쩍 뛰어넘는다.

스누피 커피우유 카페인 함량은 다른 커피우유, 에너지음료 등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음료들의 카페인 함량을 비교해봤다.

더 진한 커피우유 / 커피우유 / 카페라테 / 레드불 (카페인 함량)

한 팩당:

237mg / 43mg / 90mg / 62.5mg

100mL당:

47.4mg / 21.5mg / 45mg / 25mg

더 진한 커피우유(스누피 커피우유)는 한 팩당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에서 1위, 100mL 단위마다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카페라테, 3위는 레드불, 마지막이 커피우유였다.

대체 어떤 맛일까. 카페인 효과는 얼마나 될까. 21일 오후 점심을 먹은 뒤 스누피 커피우유를 직접 마셔봤다.

맛은 일반 커피우유와 비슷했다. 아이스크림 '더위사냥'과 '조지아' 캔커피가 생각나는 맛이기도 했다. 함께 우유를 맛본 동료 기자는 "텁텁하다. 달아서 더는 못 마시겠다"고 했다.

카페인 효과는 있었다. 밥을 먹고 난 뒤 포만감으로 인해 몰려왔던 졸음이 싹 사라졌다. 하지만 마신 지 두 시간쯤 됐을 때 속이 살살 쓰려 왔다. 스누피 커피우유 탓으로 모두 돌릴 수는 없지만, 평소에는 없었던 반응이었다.

SNS 여론도 비슷했다. '카페인 효과가 강력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스누피 커피우유에 '스누피 도넛펀치'라는 별명도 생겼다.

하지만 카페인 각성 효과에 우려하는 사람도 생겼다.

"이거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이틀 동안 두 팩 마셨더니 몸이 고장 나버렸다"

"편의점에서 함부로 팔 물건이 아닌 것 같다"

"드시지 마세요"

더 큰 문제는 카페인에 취약한 청소년도 스누피 커피우유를 즐긴다는 점이다. GS25시 관계자는 "고등학생들이 많이 사 간다. 중학생들이 사기도 한다"고 했다.

카페인에 식약처가 권고하는 어린이·청소년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몸무게 1kg당 2.5mg이다. 몸무게 50kg 청소년 기준으로 하루 125mg이다. 이 청소년이 스누피 커피 한 팩(235mg)을 마신다면 하루 권고량 2배(250mg)에 가까운 카페인을 섭취하게 된다.

뱅그르르 / giphy

카페인 과다 섭취는 인체에 부작용을 일으킨다.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뇌를 각성시켜 불면증과 행동불안을 유발한다. 심장도 빨리 뛰게 해 혈압이 상승한다. 위산 분비를 촉진해 역류성 식도염 등 위장병을 일으킬 수 있다. 어린이나 청소년이 카페인에 특히 취약해 주의가 요구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카페인이 높은 음료를 일부러 만든 건 아니었다. 커피 우유에 들어간 커피 분말이 카페인이 높은 종류였다"며 "'더 진한'이란 콘셉트도 고려해 달라"고 했다.

이어 "용량이 500mL다 보니 (카페인) 수치가 커지게 됐다. 그래서 크게 보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 번에 다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며 나눠 마셔야 한다고 했다. 스누피 커피우유 1회 제공량은 200mL라고 적혀 있다.

그는 "(이 음료를 기획한)MD가 '고카페인' 문구를 더 잘 보이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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