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유행하는 '머리 좋아지는 주사'
2016-04-26 11:20
add remove print link
flikr '두뇌 활성 주사' 7만 원'집중력 강화 주사' 11만 원최근 강남 일대를 중심

'두뇌 활성 주사' 7만 원
'집중력 강화 주사' 11만 원
최근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머리 좋아지는 주사'라는 이름으로 수액 열풍이 번지고 있다.
'머리 좋아지는 주사'는 '두뇌 활성 주사', '집중력 주사'. '총명 주사'로도 불리며 자녀 성적에 노심초사하는 학부모를 겨냥해 병원에서 앞다퉈 내놓고 있는 주사다. 한 병원에서 소개하는 주사 문구다.
"뇌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피로 회복을 도와주는 항산화제와 미네랄 성분이 포함돼 집중력이 필요한 분에 큰 도움이 된다"
그동안 체력이 떨어진 수험생을 위해 포도당 성분 수액을 맞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초등학생, 심하면 유치원생 까지도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두뇌 활성 주사'를 맞는다고 한다.
'두뇌 활성 주사'의 성분은 무엇이며 과연 효과는 있는 것일까?
두뇌 활성 주사의 주성분은 은행잎 추출물 '진코민'과 여러 비타민 성분이다. 2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의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분 대부분이 소변으로 배출되고, 몸에 흡수되더라도 효과가 몇 시간을 넘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덕철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액으로 특정 성분을 주입한다고 해서 집중력이 좋아진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고 매체에 말했다.
과학적 근거가 빈약함에도 주사가 유행처럼 번지는 배경에는 과한 사교육 열풍이 있다. 너나 할 것 없는 선행학습은 물론, 단 1점이라도 더 받기 위한 성적 중심 사회가 부모와 자녀를 모두 '플라세보 효과(가짜 약을 먹어도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로 이끄는 것이다.
청담동 D 병원에서 11만 원 정도를 주고 중학교 3학년 아들에게 주사를 맞힌 40대 여성 A 씨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어쨌든 몸에 해롭지는 않은 거니까 맞게 한다"고 이날 위키트리에 말했다. 아들 B 군은 각종 시험 때마다 2~3차례씩 2년 간 주사를 맞아왔다. 회당 가격은 약 10만 5000원이다.
A 씨는 "주사로 인해 실제 아드님 성적이 올랐나요?"라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성적이 오를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