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지킨다" 영상으로 배우는 호신술
2016-06-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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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를 시범으로 보여주는 성기라(오른쪽)선수와 김기범 씨 / 위키트리 최

최근 흉악 범죄 소식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강남역 살인사건'이 벌어진 후 호신용품 판매율이 급증하기도 했다. 지난 1일 KBS에 따르면 일부 호신용품 업체 매출은 지난 1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호신용품은 빼앗기면 자신을 향한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한다. 호신용품이 없어도 내 몸만으로도 나를 보호할 방법을 반드시 알아 둬야 하는 이유다.
브라질 유술 '주짓수'는 관절을 꺾거나 상대를 졸라 제압하는 무술이다. 서울 은평구 테트라 체육관 이성진(35)관장은 "주짓수는 체구가 작은 사람, 특히 여성도 자신의 몸무게보다 2배 넘는 사람까지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무술"이라고 설명했다.
아부다비 국제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성기라(19·여)선수와 김기범(26)선수가 직접 위급 상황에 유용한 주짓수 기술을 소개했다. 영상만 보고도 따라 배울 수 있는 간단한 기술을 골랐다.
1. 누군가 뒤에서 갑자기 나를 껴안을 때
어두운 밤 골목길 뒤에서 갑자기 누군가 나를 껴안을 때 쓸 수 있는 기술이다. 상대방 발목을 잡아당겨 넘어뜨린 후 도망가거나 제압하면 된다.
2. 누군가 밑에 깔려 누워있을 때
상대가 나를 바닥에 깔고 앉았을 때 팔과 다리를 이용해 제압할 수 있는 기술이다. 상대 손목을 잡고 양다리에 힘을 줘 상대 팔에 압력을 가한다.
순간적으로 세게 힘을 주면 상대 팔이 부러질 수 있으니, 연습할 때는 힘 조절에 주의한다. 성폭력을 당할 위기에 놓여있을 때 또는 깔린 채 폭행을 당할 때 상대를 제압한 후 도망칠 수 있다.
3. 누군가 밑에 깔려 누워있을 때 목 조르기
상대가 나를 깔고 앉았을 때 상대방이 입은 상의를 활용해 목을 조르는 기술이다.
4. 상대방이 내 목을 위협할 때
상대방이 나를 마주보고 올 때 제압할 수 있는 기술이다. 나를 똑바로 보고 다가오는 상대방 팔과 어깨를 잡고 상대 골반을 밀치며 엎어 친다.
5. 응용 기술
2번째 영상을 응용해 상대를 완전하게 제압하는 기술이다. 몸을 틀어 다리 등을 이용해 상대방 몸을 꺽는 암바 기술이 들어간다.
취재 과정에서 눈으로 배운 기자가 1번 기술을 바로 따라해봤다. 기자는 주짓수를 처음 알게된 초보자였지만, 한 번에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었다.

이성진 관장은 "위급할 때는 상대와 무리해서 대결하기 보다는 당장 상황을 모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대를 어느정도 제압했으면 도망치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사진·영상 = 전성규·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