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매수 의혹' 전북 현대, 맨시티와 친선경기 무산

2016-06-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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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이철근 단장과 최강희 감독(왼쪽부터)이 지난달 24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구

전북현대 이철근 단장과 최강희 감독(왼쪽부터)이 지난달 24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구단 관계자의 심판 매수과 관련해 사과하는 모습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가 추진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 친선경기가 사실상 무산됐다.

20일 축구계에 따르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전북이 맨시티와 친선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낸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불허 방침을 통보했다.

연맹 한 관계자는 "프로축구가 현재 심판 매수 의혹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자숙을 통해 팬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판단하에 축제성 경기는 자제해 줄 것을 전북 측에 공식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시즌 중 해외 구단 초청 경기를 치를 때는 연맹과 대한축구협회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연맹이 이를 불허한 것이다.

전북 한 관계자도 "연맹에서 최근의 프로축구 분위기와 맞물려 친선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맨시티 초청 경기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맨시티 초청 경기는 전북의 연고지인 전주시가 내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붐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에 전북은 K리그 일정까지 바꿔가며 다음 달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내달 초부터 지휘봉을 잡는 맨시티는 2015-2016시즌 EPL 톱 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세계적인 구단이다.

연맹의 이 같은 불허 방침은 최근 전북 구단 스카우트가 2013년 심판 2명에게 경기 때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총 500만원을 전달한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전직 심판위원장 2명이 다른 심판들로부터 경기에 더 많이 배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각각 1천만원 안팎의 금품을 받은 사실도 발각됐다.

지난해 말에는 경남FC 전 대표가 코치를 통해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심판들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사실도 밝혀졌다.

연맹은 이와 함께 올해에는 K리그 올스타전도 개최하지 않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올해 올스타전은 8월 6일로 계획했으나, 애초 예정됐던 전북-맨시티 친선경기와 일주일가량 밖에 차이가 나이 않는 데다가 '축제성 경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K리그는 초유의 승부조작 사건으로 40여 명의 전ㆍ현직 축구 선수가 무더기로 적발된 2011년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은 적이 있다.

연맹은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전북의 심판 매수 의혹에 대해 징계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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