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상대서 프러포즈 받은 다이빙 선수
2016-08-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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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TIC #Rio2016. #CHN diver Qin Kai proposes to
ROMANTIC #Rio2016. #CHN diver Qin Kai proposes to teammate He Zi after 3m springboard final https://t.co/meVYf0QEal pic.twitter.com/AnP6KRHpIZ
— Team China (@XHSports) August 15, 2016
15일(이하 현지시각) 브라질 리우의 마리아 렝크 수영경기장에서는 중국 여자 다이빙 선수 허쯔(26)가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받았다.
메달을 목에 건 허쯔는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행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한 남성이 다가와 허쯔 앞에 멈춰 서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남성은 허쯔를 가볍게 안은 뒤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이 모습을 본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졌고 남성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는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이어 남성은 허쯔 손가락에 반지를 끼웠고 두 사람은 포옹했다. 이들은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이 남성은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딴 중국 다이빙 선수 친카이(30)다. 6년 넘게 사귄 허쯔에게 시상식 무대에서 공개 프러포즈했다.
허쯔는 프러포즈 계획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늘 아침 숙소 방으로 들어갔을 때 친카이가 무엇인가 외우고 있는 걸 봤다"며 "뭘 하는 건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당시 친카이는 청혼곡을 연습하고 있었다.
허쯔는 "친카이가 '시상대에서 많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그는 많은 것을 약속했지만 그가 나를 안아줬을 때 '내 남은 인생을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이는 바로 이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