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5장으로 훑어보는 2000년대 국내 주요 사건·이슈
2016-08-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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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2K 대란(2000년 1월)이하 연합뉴스 Y2K는 '2000년(Year 2 Kilo
1. Y2K 대란(2000년 1월)

Y2K는 '2000년(Year 2 Kilo)'의 약자다. 컴퓨터가 2000년을 끝에 두 자리(00)로 인식해 엄청난 시스템 혼란이 온다는 주장이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종합정사 지하 1층에 꾸려진 Y2K 비상대책상황실 모습. 프랑스 출신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 종말' 예언과 묘하게 오버랩돼 세기말적 비관론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2. 남북정상회담(2000년 6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
2000년 6월 13일, 북한 평양에서 분단 이후 첫 남북 정상 회담이 3일 동안 열렸다. 회담을 추진한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은 같은 해 "한반도 평화 증진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아 한국인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3. 박세리, 한국인 최초 LPGA 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2001년 8월)

LPGA 5대 메이저 대회(US여자오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ANA 인스피레이션, RICHO 브리시티 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가운데 하나인 영국 브리티시 오픈에서 박세리(당시 24세) 선수가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 선수는 2007년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역시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이다.
4. 효순이·미선이 장갑차 사망사건(2002년 6월)

2002년 6월 13일 중학교 2학년생 신효순, 심미선 양이 경기 양주시 광적면의 한 국도변을 걷던 중 주한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사건이다. 전국적으로 반미 감정이 폭발하는 계기가 됐으며, 이때 처음 촛불집회가 등장했다고 한다. 사고 관련자들은 이후 미 군법정에서 전원 '무죄' 판결을 받았다.
5. FIFA 한일 월드컵(2002년 5~6월)

월드컵 역사상 처음 양국(한국, 일본) 동시 개최로 치러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대회 4위를 기록하며 명실공히 '축구 강국' 반열에 올랐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과 "오~필승 코리아"가 '국민 응원가'로 자리잡았다.
4위는 아시아 국가가 기록한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이며,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6.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 대통령 취임(2003년 2월)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와 권양숙 여사
2003년 2월, 당시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통령 당선자 고 노무현(1946~2009) 후보가 공식 취임했다. 노 후보는 취임사에서 이번 정부를 '참여정부'로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 참여가 향후 정부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취지에서였다.
노 후보는 2002년 12월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를 57만 표차로 꺾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야당 출신 2번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7. 대구 지하철 참사(2003년 2월)

사고 당시 대구 중앙로역 사진
2003년 2월 18일, 대구 중구 남일동 중앙로역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이다. 범인 김대한은 이날 오전 9시 53분쯤 휘발유가 2ℓ가 든 페트병 2개에 불을 붙인 뒤, 타고 있던 전동차 안에 던졌다. 이 전동차는 중앙로역 하차를 위해 서행하던 중이었다.
불은 김대한의 전동차와 건너편 전동차로 빠르게 번지며 대규모 화재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승객 192명이 목숨을 잃고, 148명이 부상을 당했다. 김대한은 무기징역 판결을 받고, 복역 중 사망했다. 범행 동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8.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2004년 3월)

2004년 3월 12일 국회는 "총선을 앞둔 대통령이 특정 정당(열린우리당) 지지 발언을 했다"며 찬성 193표, 반대 2표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헌정 최초였다. 이로 인해 약 2달 간 고건 당시 국무총리가 대통령직을 대행했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탄핵은 노 전 대통령이 지지를 표명한 '열린우리당'의 비약으로 이어졌다. 이 해 열린우리당은 16대 총선(4월)에서 과반이 넘는 152석(299석)을 차지하며 법안 단독 통과가 가능해지게 됐다. 반면,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등은 지난대(15대)에 비해 절반 가까이 의석 수가 줄었다.
헌법재판소는 같은 해 5월 14일 노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기각했다.
9. 이라크 현지 근로자 김선일 씨 피살(2004년 6월)

2004년 5월 30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서쪽으로 50㎞ 떨어진 팔라우 부근에서 현지 근로자 김선일(당시 34세) 씨가 납치됐다. 피랍을 주도한 '유일신과 성전'은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단체로 현재 악명을 떨치고 있는 이슬람국가(IS)의 사실상 전신이다.
'유일신과 성전'은 이라크에 파병한 우리군(자이툰 부대) 철수를 석방 조건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정부가 거부하자, 6월 22일 김 씨를 참수했다.
10. GP 총기 난사 사건(2005년 6월)

2005년 6월 경기 연천군 중면 비무장지대(DMZ) 인근 육군 28사단 소속 GP에서 김 모 일병이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김 일병 총기 난사 사건'으로도 알려졌다. 유력한 범행 동기는 '내무 부조리'. 김 일병은 2008년 사형 판결을 받고, 현재 군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11. 황우석 박사 사기·횡령 혐의로 검찰 기소(2006년 5월)

2006년 5월, 검찰이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를 사기·횡령 혐의로 기소했다. 앞서 황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2005년 인체 모든 세포로 분화 가능한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주장을 해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연구팀의 줄기세포 관련 자료가 '포토샵 조작'으로 밝혀지며 전 국민이 충격에 휩싸였다. 황 박사는 이후 연구 윤리 위반(불법 난자 획득) 등 추가 혐의까지 드러나며 한국 과학계의 '흑역사'로 남게 됐다.
2014년 대법원은 황 박사에게 생명윤리법 위반과 횡령 혐의에 대해서 유죄를 확정하고, 징역 2년·집행유예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12. 국보 1호 숭례문 화재(2008년 2월)

13.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2008년 5~7월)

2008년 5월, 이명박 정부의 한미 FTA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에 반대해 전개된 집회다. 같은 해 4월, MBC 'PD수첩'에서 지적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 보도가 도화선이 됐다. 처음에는 100명 남짓한 소규모 집회였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수십·수백만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로 이어졌다.
14. 노무현 전 대통령 투신 사망(2009년 5월)

2009년 5월 23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친인척 뇌물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전직 대통령이 자살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여론에서는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검찰은 결국 '공소권 없음(불기소처분)'으로 사건을 결론 짓고,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수사를 모두 중단했다.
15. 천안함 폭침(2010년 3월)

인양된 천안함 사진
2010년 3월 26일 인천 백령도 해상 근처에서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해 장병 40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정부는 침몰 29일 만인 4월 29일, 천안함을 인양했다. 이어 한국을 포함한 미국, 스웨덴 등 해외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민·군 합동조사단을 꾸려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폭침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각에는 천안함이 좌초, 기뢰사고, 잠수함 충돌 등으로 가라앉았다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