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 나이, 결혼' 연관검색어로 알아본 임형주

2016-09-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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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위키트리턱시도 정장 차림에 포마드로 꼼꼼하게 빗어넘긴 장발, 느린 템포의 오케스트라

이하 위키트리

턱시도 정장 차림에 포마드로 꼼꼼하게 빗어넘긴 장발, 느린 템포의 오케스트라 연주. 우아한 노랫말. '팝페라 테너 임형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소르고 유아예술학교에서 만난 임형주 씨는 '생각보다', '의외로'라는 말을 계속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었다. 소르고는 임 씨가 설립한 문화재단 아트원에서 운영하는 유아예술교육기관이다.

유쾌하고 밝은 성격을 지닌 그는 "재미있는 것도 많이 하고 싶어요. 위키트리랑 인터뷰한다니까 친구들이 '너도 이상한 거 해?'라고 묻더라고요. 하하"라며 크게 웃어 보였다.

'세계 3대 팝페라 테너'인 임 씨는 그동안 발매한 앨범만 수십여 장이다. 팝페라(popera·오페라를 팝처럼 부르거나 팝과 오페라를 넘나드는 등 대중화한 오페라)는 물론 영화 및 드라마 OST에도 참여했다. 지난해엔 대중가요 리메이크 앨범 '사랑(Sarang : Love)'도 발매했다.

하지만 정작 대중들은 아직도 그를 낯설어하고 어려워한다. 임형주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 씨와 포털에서 '임형주'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임형주'를 검색하면 #데뷔가 가장 먼저 나와요.

일찍 데뷔해서 그런가 봐요. 포털에 기재돼있는 대로,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인 1998년 5월에 데뷔했습니다. 당시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KBS2 '이소라의 프로포즈'에서 '돈 크라이 포 미 아르젠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와 '마법의 성', '난 믿어요'를 부르며 유명세를 얻었죠.

유튜브, Lim Hyung-joo Official

#나이를 궁금해하시는 분도 많아요.

활동 기간이 길어서인지 많은 분들이 제가 30대 후반인 줄 아세요. 전 아직 31살의 청년입니다. (웃음) 데뷔 당시에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임형주가 #결혼했을 거라는 이미지도 있나 봐요.

“이혼도 한 번 하지 않았나?”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말씀드리자면 단 한 번도 결혼한 적이 없습니다. 비밀리에 한 적도 없고, 숨겨둔 자식도 없어요. 다만 좋은 여자가 생긴다면 3~4년 안에 하는 게 목표입니다.

공개 연애를 하신 적도 없죠?

연애는 해왔는데 공개한 적은 없었어요. 장단점이 있겠지만, 앞으로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공개해서 여러분께 지지와 응원을 얻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아요.

‘임형주’ 하면 #장발도 빼놓을 수 없죠. 긴 머리를 고수하는 이유가 있나요?

팝페라는 정적이고 로맨틱한 클래식 장르잖아요. 스포츠머리를 하기엔 안 어울릴 것 같아요. 2:8 가르마도 태어나서 머리가 다 자랐을 시점부터 쭉 유지해온 거예요. 많은 분이 가르마에 대해 말씀도 하시고 지적도 해주시는데, 아직 못 바꾸겠네요. 가르마를 안 타면 제가 아닌 것 같아서 어색해요.

언젠가 머리를 짧게 자르시면 분명 화제가 될 것 같아요.

그럴 수 있겠네요. (웃음)

#군대에 관해서도 많은 분이 궁금해하세요.

(임형주)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저도 대한민국 건장한 남성입니다. 가기 직전까지 정해진 스케줄 먼저 잘 마무리할 거고요. 여러분께 당당히 인사드리면서 갈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만 말씀드릴게요. 아직 영장이 안 나와서 정확한 시일은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해외 스케줄도 많이 정리해 뒀어요.

그럼 그때 짧은 머리 임형주를 볼 수 있겠네요.

많이 짧아진 모습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

MBC #복면가왕에 출연했던 것도 아직까지 언급돼요. 무려 1년이나 지났는데도요.

예능 첫 출연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도 그 얘기를 해주시는 걸 보면 ‘이게 예능의 힘이구나’라고 느껴요. 이후로도 예능 출연 제의가 왔지만 출연은 하지 않았어요. 제가 자신이 없었거든요. ‘복면가왕’은 노래가 메인이 되는 프로여서 자신이 있었는데, 다른 프로는 언변 또는 개인기로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드려야 해서. 음악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온다면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거예요.

곰TV, MBC '복면가왕'

지난달 열린 '광복 71주년 기념 DMZ 평화콘서트'에서 #오연준 군과 부른 ‘고향의 봄’도 화제였어요.

연준이와는 Mnet '위키드'라는 프로그램에서 멘토로 출연해 인연을 맺었어요. 청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아주 큰 재능을 지닌 친구예요. 저처럼 팝페라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아직 어려서 얼마든지 바뀔 수도 있지만, 그 꿈을 계속 품고 있다면 음악이나 다른 부분에서라도 조금이나마 도와주고 싶어요.

곰TV, MBC '2016 DMZ 평화콘서트 1회'

두 분 다 워낙 어릴 때 데뷔했다는 공통점도 있어요.

저는 일찍 데뷔하는 행운을 누렸지만, 동시에 일종의 모범생 컴플렉스가 생겼던 것 같아요. 초등학생 시절은 실수도 하며 자라나는 시기잖아요. 어른들 눈치를 보게 되고 '나는 바르게 자라야만 한다, 어른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죠.

연관검색어에서 노래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부디, #하월가가 가장 많이 나왔어요. 가수 라디 '엄마'를 리메이크한 #엄마도요.

'천 개의 바람이 되어'는 세월호 참사 당시 공식 추모곡처럼 여겨지며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셨어요. '부디'는 '왕과 나'라고, 2007년에 방영된 SBS 대하사극 OST인데 아직까지 잊지 않아주셨다니 너무 감사하네요. 이 중에서는 제가 직접 가사를 쓴 첫 곡이기도 하고 첫 창작 팝페라 곡인 '하월가'가 가장 애착이 가네요. 물론 다 자식 같은 곡들이지만요.

임형주씨도 노래방에 가시나요?

그럼요. 요즘은 목 관리를 하느라 삼가는 편이지만, 트로트나 요즘 노래를 즐겨 불러요. 애창곡은...태진아 님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요. 의외죠? (웃음) 제 노래 안 불러요.

팝페라뿐만 아니라 가요 리메이크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어요. 또 다른 계획이 있다면?

'일렉트로닉 팝페라'라고 할까요? EDM이나 힙합과도 접목해보고 싶어요. 평소 일렉트로니카를 즐겨 듣거든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작곡가 듀오 이단옆차기 멤버 챈슬러가 초등학교 동창이라 자주 만나고 있어요.

임형주 씨는 오는 11일(일) 열리는 소극장 콘서트 'Only Voice'를 앞두고 있다. 데뷔 19년 차인 그가 해왔던 수백 번의 공연 중 가장 작은 규모다. '오직 목소리뿐'이라는 타이틀답게 무대에는 피아노와 기타 한 대, 그리고 임형주 씨만 오른다. 이번 공연은 학생, 취업준비생 등을 위해 일부 좌석이 소셜 커머스를 통해 저렴하게 제공된다.

소극장 콘서트에 앞서 5일(월) 오후 8시 청와대 사랑채에서 작은 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주제로 펼쳐지는 공연은 위키트리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다. 그는 "제 공연을 늘 봐주시는 분들은 물론, 그렇지 않았던 분들도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튜브, wikitree4you

*사진·영상 = 전성규 기자, 김이랑 디자이너(@good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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