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파드의 선견지명?” 감자칩+밥은 진짜 맛있을까
2016-09-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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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감자칩을 넣고 있는 삐에르 / 이하 네이버 웹툰 '선천적 얼간이들' 만화가 '가스파드

만화가 '가스파드'가 그린 웹툰 '선천적 얼간이들'에 나온 장면이다. '선천적 얼간이들' 주인공 삐에르는 밥에 감자칩을 털어 넣은 다음 신나게 비벼 먹는다. 지난 2012년 12월에 올라온 에피소드다. (바로가기) 당시에는 "감자칩을 밥에 비벼 먹었다니 웃기다"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가스파드의 선견지명이었던 걸까? (현재 '밥보다 좋다' 에피소드는 성지가 됨) 2016년, 감자칩에 밥을 비벼 먹는 게 실제로 SNS에서 유행하고 있다.
님들 드디어 스윙칩에 특이점이왔습니다스윙칩 오모리김치찌개맛을 약간 부숴서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살짝넣고비비면시발 왜맛있는지모르겠는데 일단 맛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ㅈㄴ 특이점ㅋㅋㅋㅋㅋ pic.twitter.com/9fIBrr6ZB5
— 왈왈컹컹 (@takeinuuu) 2016년 8월 20일
??..오모리 스윙칩이랑 밥 스까먹어봤는데솔직히 난 모든 사람들이 날 속여서맛있다고 구라 치는건줄 알았는데진짜 먹을만하네
— ㅂㅅ (@YangNoDab) 2016년 8월 29일
오리온과 GS25가 공동 개발해 지난달 중순 출시한 과자 '오모리김치찌개맛 스윙칩'에 밥을 비벼 먹으면 정말 맛있을까? 일단 '먹을만'한지 직접 만들어봤다.
먼저 오모리김치찌개맛 스윙칩을 따로 먹어봤다. 감자칩 양념에는 볶음김치 파우더, 오모리김치분말이 소량 포함돼 있다. 라면 스프맛도 나고 많이 짠 편이었다.

그렇다면 오모리김치찌개맛 감자칩과 밥의 조화는? 잘게 부순 감자칩을 밥 위에 뿌린 다음 양념이 밥에 잘 배도록 비볐다.

감자칩과 밥을 섞을 때만 해도 '서걱서걱' 낯선 소리부터 불길했다. 하지만 음식을 맛본 많은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의외로 '음식'다운 맛이 났기 때문이다.
감자칩에 있던 강한 짠맛이 밥이랑 섞이면서 오히려 잘 어우러졌다. 일부는 "하나 더 먹어도 돼요?"라며 신기해 했다. 물론 "이게 뭐냐"며 과자와 밥의 조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부도 있었다.
네티즌 상상력은 감자칩과 밥을 섞어 먹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다양한 추천 레시피가 등장했다.
오모리김치찌개맛 스윙칩 예상외로 마싯눈데..? 계란이랑 참기름 고추장 조굼 해서 비벼머그니 꿀맛.... pic.twitter.com/c3ML35AWOr
— Mongma (@Dusk_Cat_) 2016년 8월 29일
아 님들ㅋㅋㅋ ㅋ ㅋ ㅋ ㅋ오모리참치김치찌개맛 비빔밥입니닼ㅋㅋ ㅋ ㅋ 오모리스윙칩+참기름+밥 비빈 거에 참치 넣었더니 맛ㅋㅋㅋㅋ있어ㅋㅋ ㅋ 여기에 오모리스윙칩 얹어먹으면 더맛있어욬ㅋㅋㅋ(환장) pic.twitter.com/Mt1a2Q2iaf
— 뎐이가 아저씨를 사랑해 (@dyeonee_) 2016년 8월 21일
SNS에 올라온 레시피는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1. 감자칩과 밥을 비빌 때 참기름을 넣어준다
2. 참치도 함께 넣는다 3. 감자칩과 밥을 비벼서 김맛 감자칩에 얹어 먹는다
다양한 레시피로 직접 만들어 시식해본 결과, 사람들 반응이다.
4가지 레시피로 만들어본 '감자칩 밥'
"생각보다 밥이랑 잘 어울린다. 새콤달콤"
"술안주로 좋을 듯"
"맛있는데? "버터향도 나고 괜찮다"
"바삭바삭한 느낌이 좋다. 만들어서 바로 먹어야 될 듯. 많이 먹는 건 비추"
"이게 무슨 맛. 못 삼키겠어요" (과자+밥을 받아들일 수 없음)
"(웃음)(웃음) 이상하진 않은데 굳이 이렇게 해먹을 이유가 있나. 그냥 과자 먹지..."
"뭔가를 곁들일수록 괜찮은 듯. 김맛 과자에 싸 먹는 게 맛있다"
"김맛 과자랑 은근히 어울린다. 참치 들어간 건 느끼"
'김치찌개맛 감자칩+밥'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 길거리 사람들 반응부터 여러가지 레시피를 모두 맛본 기자들 평가도 담겼다. 4가지 중 내 취향은? 기자 투표에서는 '김맛 감자칩에 올려먹기'가 1위를 차지했다.
오모리김치찌개맛 스윙칩을 개발한 오리온 관계자는 "(감자칩을 밥을 비벼먹는 건) 예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색다르게, 자기 스타일에 맞게 먹으려는 분들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며 "대표 반찬인 '김치'맛이 들어가 밥과 잘 어울릴 수 있다"고 했다.
강혜민, 신희근 기자가 함께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