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초능력자'일지도 모르는 증거 7가지
2016-09-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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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꿈을 많이 꾼다
여섯 살쯤이었다. '바이오 맨', '마스크 맨'처럼 빨주노초 쫄쫄이를 입고 악당을 무찌르는 이른바 '특촬물'에 빠져 골목을 설치고 다녔다.
대다수 어린 아이가 그렇듯, 필자도 겁이 없었다. 싸움꾼이었다. 아무래도 인간은 시시해 무생물과 주로 싸웠는데 한 번은 벽과 치고받다가 깨진 형광등을 뒤집어 썼다. 집에 가서 비 오는 날 먼지 나게 맞았지만,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설마... 초능력자?"
환상은 여덟 살쯤 깨졌다. 왠지 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할머니 댁 아파트 3층에서 맨몸으로 뛰어내렸다. 며칠 간 깁스한 다리를 절며 되뇌었다. '난 초능력자가 아니야... 아니었어' 머리가 더 굵고, 세상에 초능력자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깨달았다. 내가 유년기를 졸업하던 순간이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초능력은 "현대 과학으로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능력 또는 염력, 예지, 텔레파시, 투시 따위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캐나다 출신 프로 마술사 제임스 랜디(88)는 초능력자를 찾는 데 평생을 바쳤다. 그는 자기 이름을 딴 '제임스 랜디 재단'에 100만 달러(약 11억 원)을 걸고 전 세계 초능력자들을 수배했다.
초능력자로 인정 받으려면 랜디의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과해야 했다. 4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도전했다. 통과한 사람은 딱 한 명이었다. 아쉽게도 그는 엄청난 관찰력의 소유자였을 뿐, 초능력자는 아니었다.
랜디는 "세상에 초능력 따위는 없다"고 단언한다. 아마 그가 옳을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초능력을 꿈꾸고, 초능력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왜 그럴까? 남들과는 다른 존재이길 원하고, 가질 수 없는 것에 끌리는 인간의 본성 때문은 아닐까?
당신이 '초능력자'일지도 모르는 증거 7가지를 정리했다. 각자 다른 능력을 가진 우리 모두가 실은 초능력자다. 심각한 시선이 아닌 재미로 즐기기를 바란다.
1. 꿈을 많이 꾼다

예로부터 꿈은 '미래를 내다보는 수단'으로 여겨져왔다. '예지몽(선몽)'이라는 말도 있다. 유명한 예지몽자로 '꿈꾸는 탐정' 크리스토퍼 로빈슨(☞트위터 바로가기)이 꼽힌다.
꿈을 자주 꾸는 건, 어쩌면 당신이 가진 '예지력'의 발현일지 모른다. 현대 과학계는 꿈을 무의식의 반영 또는 의식이 다루지 못한 사건(이미지)의 처리 과정으로 본다.
2. 특정 감각이 민감하다
시각, 촉각, 후각, 미각, 청각. 어느 감각이든 상관없다.
개, 쥐 같은 동물이 인간은 알 수 없는 미세한 진동을 느끼고 지진을 피한다는 가설이 있다. 마찬가지다. 멀리 떨어진 소리도 귀신 같이 듣고, 냄새만 맡고 무슨 음식인지 아는 당신이 바로 '초능력자'일 수 있다.
3. 집중력이 좋다
장풍을 쏘든, 원기옥을 날리든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기 모으기'다. 이렇게 물질적 매개 없이 물건이나 사람을 움직이는 행위를 '염력'이라고 한다.
이 염력을 쓰려면 집중력이 좋아야 하는데, 상당한 정신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평소 "집중력이 좋다"는 칭찬을 자주 듣는 당신, 가만히 손을 모아 '무한도전' 자세를 취해 보자. 혹시 앞에 놓인 물건이 흔들리지는 않는가?
4. 환청·환시를 겪은 적 있다
중세 사람들은 이마에 '제3의 눈'이라 불리는 감각기관이 있어 영적 존재와 교류할 수 있다고 믿었다. 어쩌면 당신이 겪은 환청·환시는 '제3의 눈'이 존재한다는 반증 아닐까?
5. 주변 물건을 잘 망가뜨린다
물건에 손만 대면 망가뜨리는 '마이너스의 손' 당신. 하지만 망가뜨리는 것도 일종의 능력이다. 비꼬는 말이 아닌 진심이다. 오히려 몸에 흐르는 특별한 힘이 물건을 제멋대로 부려 생기는 현상 아닐까? 세상에 '좋은' 초능력만 있는 건 아니다.
6. 기억력이 좋다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당신. 초(超) 기억력을 지닌 초능력자일지 모른다.
7. "독특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남들과 다른 행동, 생각으로 "독특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면 그게 '초능력자'의 징표일 수 있다. 당신이 너무 뛰어나, 주변 사람들이 미처 따라오지 못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