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전시' 르 코르뷔지에를 알아야 하는 이유

2016-10-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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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코르뷔지에와 그의 건축 작품 '빌라 사부아' / wikimedia, 르 코르뷔지에 재단(

르코르뷔지에와 그의 건축 작품 '빌라 사부아' / wikimedia, 르 코르뷔지에 재단(빌라 사부아)

국내 최초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1887~1965) 전시 개최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 4평의 기적'이다. 오는 12월 6일부터 2017년 3월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역대 최대 규모 르 코르뷔지에 전시, 한국에서 열린다
르 코르뷔지에는 스위스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20세기 초, 여전히 중세 도시 형태에 머물러 있던 유럽 내외 도시와 주거 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바꾼 혁신가다. '아파트'라는 대규모 공동 주택 개념을 창안한 건축가로 유명하다. 건축학도들에겐 교과서나 마찬가지인 슈퍼스타다. 르 코르뷔지에에 대해 궁금한 독자를 위해 그가 왜 '슈퍼스타'인지 정리했다.

1. 현대 건축의 '모든 면'에서 기초를 다진 20세기 대표 천재 건축가

미국 매체 타임이 선정한 '20세기를 빛낸 100인'에 유일한 건축가로 이름을 올렸다.

wikimedia

2. 건축가이자 화가. 파블로 피카소마저 감동한 르 코르뷔지에의 회화

르 코르뷔지에는 당시 주류 사조였던 입체파를 비판하고, 순수주의를 창시한 화가다. 회화를 비롯해 조각, 가구 디자인, 사진 작품까지 방대한 작품 활동으로 유명하다. 지난 5월 크리스티 런던에서 거래된 르 코르뷔지에 회화 작품은 약 100억원에 낙찰됐다.

'이본느의 초상화'(1932) / 이하 르 코르뷔지에 재단

3. 현대 건축의 출발 '도미노 이론 5원칙'을 탄생시켰다

현대 건축의 5원칙은 르 코르뷔지에의 '도미노 이론' 연구 결과다. 기존 유럽 건축을 완전 새로 쓰는 기초가 됐다. 벽돌로 쌓는 과거 조적식 방식 대신 벽체와 지붕을 구조체와 분리해 모든 하중을 기둥이 지탱하도록 한 것이다. 덕분에 지붕, 바닥, 창문 등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빌라 사부아(Villa Savoye)_프랑스 푸아시_1928시공

4. 가로로 긴 띠 유리창을 사용해 채광 극대화

이것 역시 '도미노 구조' 연구 덕이다. 기둥이 무게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면서 벽체가 자유로운 입면이 됐기 때문이다. 햇볕이 넓은 창을 통해 더 많이 건물 안에 들어올 수 있게 됐다.

5. '옥상정원' 개념 창시

건물이 들어서면서 사라진 녹지를 옥상에 만들자는 제안이다. 르 코르뷔지에가 만든 '현대 건축의 5원칙' 가운데 한 가지다. 이 원칙은 현재까지도 모든 건축방식에 활용되고 있다.

6. 현대식 '아파트(공동주택·유니테 다비타시옹)' 개념 창시

르 코르뷔지에는 건축을 규격화, 기계화해 효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인구밀집, 열악한 하수도 등 당시 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서민들이 저비용으로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규모 공동주택은 전 세계에 확산됐다. 우리나라도 물론이다. 전쟁과 산업혁명이 야기한 시대적 난제를 건축으로 해결한 셈이다.

유니테 다비타시옹(Unite d'Habitation). 프랑스 파리 마르세유 주택개발 프로젝트. 1945년 시공.

7. 아인슈타인이 극찬한 '모듈러(Modulor)' 발명

최소한의 공간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없는 수치와 표준을 '모듈러'라고 한다. 표준적인 신체비에 황금비례법칙을 적용해, 오랜 시간 연구한 결과다. 르 코르뷔지에는 모듈러를 건축 설계의 기초로 활용했다.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이 모듈러에 대해 "세상을 바꿀만한 엄청난 연구"라고 평했다.

모듈러

8. 현대 도시 모습을 구현한 도시계획가

르 코르뷔지에는 산업혁명 이후 극심한 인구 밀집 문제를 겪던 도시를 새로 계획했다. 그는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교통체계를 새로 잡고, 주거지와 사무지를 분리했다. 이 계획은 현대 도시 계획의 기초가 되어 세계 곳곳에서 실천됐다.

인도 최초의 계획도시 '찬디가르 프로젝트'. 1952년 시공

9. 건축가들의 신전 '롱샹성당'

'롱샹(Ronchamp)성당'은 건축가들의 신전으로 불린다. 효율과 규격을 중시해 주로 '직각' 형태였던 르코르뷔지에 전기 작품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르 코르뷔지에의 예술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20세기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기능성과 예술성 모두를 절묘하게 극대화한 이 건축물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롱샹의 남쪽 벽

10. 한 사람이 만든 현대 건축물 17개,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동시 등재

한 건축가 작품 17개가 한꺼번에 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일은 처음이다. 7개 나라(프랑스, 아르헨티나, 스위스, 일본, 인도, 독일, 벨기에)에 흩어져 있는 건물이라는 점, 유적이 아닌 현대식 콘크리트 건축물이라는 점도 이례적이다. 이 건물들은 지난 7월 7개 국가의 공동 추천으로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일본 도쿄 다이토 구 국립 서양 미술관. 1959년 시공.

11.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세계문화유산

역대 세계문화유산 중 가장 작은 사이즈인 카바농(통나무집)은 모듈러 이론을 철저히 따른 공간이다. 르 코르뷔지에가 직접 이곳에서 생활했다. 공간은 겨우 4평이다. 그는 '작은 공간'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이 통나무집으로 전했다.

오두막(Cabanon). 1951. 프랑스 소재.

12. 최다 관객 전시

2013년 뉴욕 현대미술관, 2015년 파리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르 코르뷔지에 특별 전시는 '최다 관람객 전시'로 기록됐다. 지난 10년 동안 각 미술관에 있었던 전시 중 최다 관객이다.

뉴욕 현대미술관 /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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