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코르뷔지에는 어느 나라 사람?" 프랑스∙스위스 대사가 전한 말

2016-12-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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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누스 폰 카스텔무르(Linus von Castelmur) 주한 스위스 대사∙파비앙 페논(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Linus von Castelmur) 주한 스위스 대사∙파비앙 페논(Fabien Penone) 주한 프랑스 대사

프랑스∙스위스 대사가 '르 코르뷔지에 전시' 개막식에서 르 코르뷔지에 국적에 대해 농담을 나눴다.

6일 오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르 코르뷔지에 전시'가 시작됐다. 개막식에서 르 코르뷔지에 재단 이사장 앙트완 피콩(Antoine Picon)을 비롯하여 프랑스∙스위스 등 이번 전시를 후원하는 7개국에서 귀빈이 참석했다. KBS 윤인구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르 코르뷔지에 재단 이사장 앙트완 피콩(Antoine Picon)

르 코르뷔지에 재단 이사장 앙트완 피콩(Antoine Picon)은 "한국에서 르 코르뷔지에 독점 전시를 열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간 시민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회화까지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피콩 이사장은 "관람객들이 건축가이자 도시 개발자로서 르 코르뷔지에가 이룬 업적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가 "르 코르뷔지에 건축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이후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유네스코는 르 코르뷔지에 건축 17점을 세계문화유산에 실었다.

코바나컨텐츠 김건희 대표

코바나컨텐츠 김건희 대표는 "7개국 공식 후원을 받은 건 우리 전시가 최초"라며 "스위스를 비롯하여 프랑스, 독일, 인도, 아르헨티나 등에서 공식 후원을 해줬다"고 밝혔다. 7개 후원국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르 코르뷔지에 건물이 세워진 나라다.

김 대표는 "MOMA∙퐁피두 등 유명 현대미술관에서도 디렉팅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주한 프랑스 대사 파비앙 페논(Fabien Penone)

주한 프랑스대사 파비앙 페논(Fabien Penone)은 "르 코르뷔지에 전시는 한국 내 프랑스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12월 6일에서 17일까지 이어지는 20여 개 주요 폐막 행사 중 첫 행사"라며 이 전시는 "한∙불 관계가 지향하는 목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국 내 프랑스 해'는 한∙불 정부가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지정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프랑스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프랑스 내 한국 해'가 진행됐고,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한국에 프랑스를 소개하는 '한국 내 프랑스 해'가 진행됐다.

페논 대사는 "우리가 (르 코르뷔지에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은 프랑스가 가진 창조성과 다양성"이라며 "스위스 대사가 르 코르뷔지에를 프랑스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을 용서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르 코르뷔지에는 스위스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프랑스∙스위스 양국에 모두 의미 있는 인물이다.

그는 "이번 전시회는 르 코르뷔지에가 전 세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는 계기"라며 "한국 건축가 중 김중업 선생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오늘날에도 르 코르뷔지에 작품은 우리를 놀라게 만들고 토론 주제가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주한 스위스 대사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Linus von Castelmur)

주한 스위스 대사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Linus von Castelmur)가 이어 축사에 참여했다. 카스텔무르 대사는 앞서 페논 프랑스 대사 농담에 이어 "르 코르뷔지에는 진정한 스위스 사람이었나요?"라고 말하며 청중에게 웃음을 유도했다. 그는 르 코르뷔지에가 "다른 위대한 창작자처럼, 세계 시민으로 인류를 위해 일했다"고 강조했다. "(르 코르뷔지에가) 프랑스 여인과 결혼 이후에도 스위스 시민권을 포기하지 않고 스위스에 건축을 남겼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르 코르뷔지에가 "세계대전을 두 번 거친 이후 인간 본질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비인간적인 건축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

요한 쉴트 주한 독일 문화정치 대사관∙르 코르뷔지에 재단 커미셔너 다니엘 폴리∙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 축사도 이어졌다. 김종규 이사장은 "르 코르뷔지에 선생이 살아계셨다면 우리 역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창덕궁과 종묘를 보여드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 코르뷔지에 전' 개막식

이날 개막식에는 소설가 김홍신∙방송인 이광기 씨 등이 참석했다.

소설가 김홍신(맨 왼쪽)∙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가운데)∙방송인 이광기(오른쪽에서 두번째)

전시는 2017년 3월 26일까지 약 4개월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관람객은 건축 모형, 회화, 조각, 태피스트리 등 르 코르뷔지에 작품 5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르 코르뷔지에 전시'는 르 코르뷔지에 재단이 주최하고 코바나컨텐츠와 위키트리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사진 = 전성규 기자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