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페셜 '앎' 가족 떠나보낸 이들의 작별인사

2016-12-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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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스페셜 '앎' 3부작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KBS 1TV는 지난 22일,

KBS스페셜 '앎' 3부작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KBS 1TV는 지난 22일, 23일, 25일 밤 KBS스페셜 '앎' 3부작을 방송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말기 암 환자들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암환자들의 투병기를 통해 삶의 가치와 깨달음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앎' 첫 번째 이야기는 '엄마의 자리'다. 방송은 4기암 판정을 받은 젊은 엄마들의 1년을 기록했다. 엄마들은 아이를 위해 조금만 더 시간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했다.

"조금만... 몇 년만 더 있다가 데려가시라고 그 기도를 제일 많이 했고. 조금만... 조금만 아이들을 키우고 데려가시라고..."

이하 KBS스페셜

"작은딸 큰딸 모두 다 예쁜 여자로 성인이 될 때까지 반드시 제가 다 가르쳐야 하는데. 작은애 학교 들어가는 것도 꼭 봐야 하고, 큰애 중학교 교복 입을때, 대학교 원서 쓰는 것도 도와줘야 하고, 남자친구 상담, 결혼식에 초도 켜줘야 되고, 우리 아이 아이 낳을 때 같이 호흡도 해줘야 하고. 할 게 너무 많아서 하느님한테 그랬어요. 모든 것 다 포기하면서 봉사하면서 살테니 애들이 사람 구실할 수 있을 때까지만 그때까지만"

"내가 지금 잘못돼서 아이들 곁을 떠나면 아이들이 엄마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고 살겠구나. 너무 어리니까. 지금은 그냥 같이 있어주는 엄마... 하나님 제가 낫는 것까지 안되면 딱 15년만 시간을 주세요"

'앎' 두 번째 이야기 '서진아 엄마는'에서는 인터넷 암환우 커뮤니티 '아름다운 동행'에서 '서진맘'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김정화 씨 이야기가 전해졌다.

김정화 씨는 중학교 음악교사로 근무하던 2년 전, 배가 아파서 찾아간 병원에서 대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하 곰TV, KBS 스페셜

김정화 씨가 아들 서진 군에게 남긴 편지다

서진아 엄마는

서진이가 태어날 때 너무 기뻤고 행복했어

서진이를 낳은 것이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잘한 일이고 값진 일이야

엄마는 서진이의 등굣길을 함께 하고 싶고

준비물도 같이 챙겨주고 싶어

학부모 모임에도 참석하고 싶고

모든 엄마들이 해줄 수 있는 일을 서진이 엄마로서 다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게 되어서 너무 속상해

함께 놀아주지 못해 미안해 아들

서진아 엄마는, 좀 많이 아파서

서진이보다 좀 많이 일찍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어

우리가 떨어져 있지만 엄마는 늘 서진이 곁에서

마음속에서, 꿈속에서 함께 있을 것이고

늘 응원하고 격려하고 함께 할 거야

나중에 다시 만날 때까지 사랑해 서진아

크리스마스에 방송된 '앎' 세 번째 이야기는 '에디냐와 함께 한 4년'이다. 에디냐 수녀는 갈바리 의원의 원장 수녀이자 평생을 '죽음의 현장'에 봉헌한 수도자다. 제작진은 갈바리 의원에서 100일을 머물면서 에디냐 수녀와 함께 임종자의 마지막 시간을 동행했다.

32살 젊은 나이에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외과의사 정우철 씨는 다른 암환자들을 무료 상담하며 3년여의 긴 투병 생활을 이어갔다.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고, 정우철 씨는 그간 미국에 갔다고 속여 보지 않던 아들과 생의 마지막 날에야 다시 만났다.

아들은 "아빠 내일 또 올게요"라고 말했지만 정우철 씨는 아들과 만날 수 없게 됐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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