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에 화났던 신대철, '아름다운 강산' 직접 공연한다

2016-12-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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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철 씨 페이스북 그룹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49) 씨가 '아름다운 강산'을 직접

신대철 씨 페이스북

그룹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49) 씨가 '아름다운 강산'을 직접 공연한다.

28일 신대철 씨는 페이스북에 "31일 11시 30분 광화문에 선다"며 "주인공은 '아름다운 강산', 인물이 아닌 노래다"라고 밝혔다. 신대철 씨는 "노래는 전인권, 편곡은 나, 연주는 전인권 밴드와 아우 윤철, 국악 편곡은 김백찬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신대철 씨는 "단 하루, 아름다운 강산을 20여 분 연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인권 씨 / 위키백과

신대철 씨는 자문자답으로 공연을 설명했다.

Q : 왜 '아름다운 강산'인가?

A : 대중가요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Q : 아름다운 강산은 왜 '강산(江山)'인가?

A : 우리가 살아온 아름다운 금수강산은 권력이 있기 전에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땅 위에 / 우리는 태어나고 / 아름다운 이곳에 / 자랑스러운 이곳에 / 살리라'라는 가사처럼, 이 땅은 삼국시대, 고려, 조선, 한국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아온 터전이다. 박정희 등, 권력이 만들어준 땅이 아니다. 억겁 세월이 물려준 자연, 이곳에서 우리는 태어나고 살아갈 것이며 또 죽어갈 것이다. (우리는) 잠시 왔다 가는 권력에 굴복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름다운 조국이나 아름다운 한국이 아닌 '강산'이다.

Q : 걱정되는 것은 없는가?

A : 추위가 걱정이다. 손이 굳을까 봐.

Q :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 허허허, 단것만 겁나(매우) 먹으면 일찍 뒈져(죽어)

31일 신대철 씨는 가수 전인권(63) 씨와 광화문 촛불 집회 현장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공연할 예정이다.

17일 신대철 씨는 페이스북에 노래 '아름다운 강산'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친박 단체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불렀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강산'을 작곡한 신중현(78) 씨는 신대철 씨 아버지로 한국 록 음악 대부로 불린다. 신대철 씨는 "70년대에 아버지가 청와대에서 각하(박정희)를 위한 노래를 만들라는 강요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대철 씨에 따르면, 신중현 씨는 청와대 측 요구를 거절했고, 이후 수많은 곡이 금지곡이 되는 등 불이익을 받았다.

1974년 신중현 씨는 '아름다운 강산'을 작곡하고 소속 밴드 '신중현과 엽전들' 2집에 싣는다. 신대철 씨는 "이 곡은 권력자를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없지만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있다는 아버지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씨는 "그러므로 박사모나 어버이연합 따위가 이 노래를 불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신중현 씨가 작곡한 '아름다운 강산' 원곡이다.

유튜브, hsfine0768

'아름다운 강산' 리메이크 버전이다.

유튜브, soya i
home 권지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