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막내기자의 반성문" 영상 (회사는 경위서 요구)

2017-01-06 19:20

add remove print link

이하 유튜브, deokyoung leeMBC 막내기자 3명이 자사 촛불집회 보도를 반성하는

이하 유튜브, deokyoung lee

MBC 막내기자 3명이 자사 촛불집회 보도를 반성하는 영상을 찍었다. 그러자 회사 측은 이들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곽동건, 이덕영, 전예지 기자는 4일 유튜브에 "MBC 막내기자의 반성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3분 40초 분량 영상은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에게 "엠X신"이라고 조롱 받는 MBC 기자가 등장하며 시작한다.

당시 이런 일을 겪은 곽동건 기자는 "취재현장에서 저희를 보고 '짖어봐' 하시는 분도 '부끄럽지 않냐'고 호통을 치시는 분들도 너무 많아서 사실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덕영 기자는 "최근에 MBC는 JTBC가 입수한 태블릿 출처에 대해 끈질기게 보도하고 있다"며 "사실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추측의 추측으로 기사화하는 현실에 저희 젊은 기자들은 절망하고 있다"고 했다.

전예지 기자는 "MBC 뉴스를 이끌던 기자 선배들 저희도 정말 못 본지 오래됐다"며 "다섯 명의 기자가 해고됐고 50명이 넘는 기자가 마이크를 잡지 못한 채 취재조차 할 수 없는 부서로 쫓겨나 있다"고 전했다.

영상은 MBC 막내기자들이 "혼내시고 욕하셔도 좋다. 다만 MBC가 정상화할 수 있도록 욕하고 비난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달라"며 "이 안에서 저희 젊은 기자들이 더 절실하게, 단호하게 맞설 수 있도록 한번만 더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6일 미디어오늘은 "최기화 MBC 보도국장은 6일 아침 편집회의에서 뉴스데스크의 '태블릿PC 보도가 뭐가 문제냐'며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유튜브에 반성문을 올린 곽동건·이덕영·전예지 기자는 11일까지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받았다"고 보도했다.

‘MBC 반성문 동영상’ 막내 기자, 경위서 요구 받았다

지난달 2일 김희웅 MBC 기자협회장은 사내게시판에 최순실 씨 사태 자사 보도에 대한 반성문을 올리기도 했다.

김 협회장은 "우리는 共犯(공범)"이라며 "우리는 지금 MBC를 숨기고 카메라를 든다. MBC를 숨기고 마이크를 잡는다. 비아냥을 당하고 쫓겨난다. MBC뉴스가 공공의 전파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최순실 게이트' 보도 행태에 MBC 기자협회장이 쓴 반성문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