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시해 현장에 있던 심수봉, 이후 정신병원 감금"
2017-01-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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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TV,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현장에 있었던 가수 심수봉 씨에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현장에 있었던 가수 심수봉 씨에 대한 사연이 관심을 모았다.
지난 9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이 아꼈던 스타들 이야기를 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당일인 1979년 10월 26일 현장에는 가수 심수봉 씨, 차지철 경호실장, 대학생 신재순 씨,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등이 동석했다.

강일홍 기자는 "처음에는 심수봉 씨하고 차지철 경호실장이 노래를 먼저 불렀다고 한다"며 "그 다음에는 심수봉 씨 기타 반주를 통해서 신재순 씨가 노래를 불렀고 이런 방식으로 연회가 진행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패널 정영진 씨는 "그때 당시 신재순 씨가 불렀던 노래가 '사랑해'였던 모양"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뒤에 후렴구를 따라 부를 정도로 좋아했다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더라"라고 했다.
강일홍 기자는 "심수봉 씨 회고록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물론 나중에 합수부에서 현장검증할 때 이런 내용이 언론에도 자세히 공개가 된다"며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자식 넌 너무 건방져'라며 차지철 경호실장을 향해 총을 쐈다"고 말했다.
정영진 씨는 "김재규 부장이 차지철 실장에게 한 발을 쏘자 차지철 실장은 화장실로 도망을 간다"며 "또 다른 한 발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오른쪽 가슴에 쏜다. 세 번째로 총을 쏘려고 할 때 격발이 되지 않자 김재규 부장은 밖으로 나가서 박선호 과장에게 총을 받고 다시 연회장으로 들어와서 차지철에게 한 발, 또 다른 한 발을 신재순 씨 품에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쏘게 된다"고 밝혔다.
하은정 기자는 "당시 심수봉 씨 증언에 따르면 심수봉 씨 역시 목숨이 위태로웠다고 한다"며 "김재규 부장이 심수봉 씨에게도 총구를 겨눴지만 총알이 없어 살았다고 한다. 이후 심수봉 씨는 신재순 씨와 함께 다른 방에 피신해 있다가 밤 11시쯤에 귀가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강일홍 기자는 "심수봉 씨는 대통령 시해 현장에 있었던 이유로 피의자 신분으로 합수부 조사를 받았다"며 "굉장히 힘들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심수봉 씨(맨 왼쪽)와 신재순 씨
정영진 씨는 "조사과정에서도 심수봉 씨에게 힘든 일이 닥치게 된다"며 "귀신이 사로잡혔다는 누명으로 정신병원에 강제로 갇히게 된다. 한남동에 있는 모 정신병원에 한 달 정도 갇혀 있었다고 한다. 한 달 동안 수면제도 먹을 수밖에 없었고 '난 정신 멀쩡하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런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개그우먼 김지민 "눈 앞에서 대통령이 서거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는 감당이 안 됐을 것 같다. 앞으로의 삶들이 막막했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