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표현의 자유 즐긴다” 표창원 부인 합성 그림 공개한 박사모

2017-01-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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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팬클럽 '박사모'의 한 회원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50·경기 용인시정) 의원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 '박사모'의 한 회원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50·경기 용인시정) 의원 부인 얼굴을 합성한 누드화를 공개해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한 회원은 "표창원의 표현의 자유를 우리도 즐기자"라며 표 의원과 부인 얼굴을 합성한 누드화를 박사모 카페에 공개했다. 이 회원은 "(그림에) 누운 저X은 누구?"라며 "국개(국회의원) 창원이 마누라?"라고 덧붙였다.

누드화에는 앞서 표 의원이 주관한 전시회에 등장해 논란이 된 풍자화 '더러운 잠'에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 대신 표 의원과 그의 부인 얼굴이 합성돼 있었다. 누드화를 본 박사모 회원들은 "마구마구 퍼 나르자",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하자"는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반면 "표 의원은 건드려도 딸과 부인은 건드리지 말자", "이러면 우리도 똑같은 사람"이라며 만류하는 게시물도 있었지만 소수였다.

다음 카페, 박사모

표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본인 주관으로 국회 의원회관 1층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곧, BYE! 전(展)'에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Manet)의 누드화 '올랭피아'를 풍자한 작품 '더러운 잠'이 게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구설에 올랐다. 원본 속 벌거벗은 여성의 얼굴에는 박 대통령 얼굴이 합성됐고, 그 옆으로 최순실 씨 얼굴과 미사일, 태극기 등이 합성돼 있었다.

국회에 전시된 '박 대통령 나체 묘사 그림'
더러운 잠은 게시 3일 뒤인 23일 한 언론 보도로 한 발 늦게 논란이 됐다. 소식을 접한 새누리당과 보수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예술인들의 건전한 시국비판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정도를 넘어선 행위는 분노를 부추기는 선동"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했다. 박사모를 비롯한 박 대통령 지지 단체들도 표 의원을 향해 "선을 넘은 풍자"라며 비난했다.

더러운 잠은 24일 오후 박 대통령 지지자 추정 남성들에 의해 훼손됐다.

'더러운 잠' 논란 끝 훼손

Posted by JTBC 디지털뉴스룸 on Monday, 23 January 2017

표 의원과 부인이 합성된 더러운 잠 게시물은 24일 오후 6시 기준 박사모 카페에서 조회 수 1000여회를 기록 중이다.

논란이 커지자 표 의원은 같은 날 공식 페이스북에 "문제의 작품은 내가 고른 게 아니다. (작품을 봤을 때)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예술의 자유' 영역에 포함된다는 생각이 들어 (전시를 허가했다)"라며 해명 글을 게재했다.

표창원 '내가 전라 작품 골랐다는 주장은 허위'
표 의원은 "(더러운 잠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방향의 판단이든 여러분 판단이 옳다. 나는 내가 하는 행동이 늘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논란이나 불이익 혹은 압력이 두려워 피하거나 숨지는 않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표 의원에 대한 당 윤리심판원 회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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