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X 고장나면 테이프로 발라라?"...지금도 여전한 '테이프 KTX'

2017-02-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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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과 테이프로 뒤덮인 2월 12일 낮 12시 35분 서울발 목포행 515열차 8호차 KT

비닐과 테이프로 뒤덮인 2월 12일 낮 12시 35분 서울발 목포행 515열차 8호차 KTX 차창 / 이하 위키트리(독자 제공)

 

고속열차 KTX가 몸체에 덕지덕지 테이프를 바른 채 고속운행하는 '테이프 KTX'가 또 일어났다. 

12일 낮 12시 35분 서울발 목포행 KTX산천 515호 열차가 8호차 차창 바깥쪽에 투명 비닐을 덧대고 주변을 스카치테이프로 덕지 덕지 바른 채 운행한 일이 벌어졌다. 

심지어 차창 한쪽 방향에 바른 스카치 테이프 일부는 누렇게 색이 바랜 채 너덜 너덜 떨어져 있어서 이 상태로 상당 기간 운행을 계속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열차를 목격한 A씨는 "어머니를 열차까지 모셔다드리던 길에 창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고속열차인 KTX를 아무리 임시방편이라고 해도 이런 식으로 허술하게 보수를 하고 운행하다니 놀라울 뿐"이라며 "이러다 무슨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불안했는데 열차는 정해진 시각에 그냥 출발했다"고 어이없어 했다.

고속 열차인 KTX를 테이프로만 수리해 달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4월 2일 KTX 호남선이 개통한 날에도 '청테이프 KTX' 사건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청테이프' 붙이고 운행한 호남선 KTX
지난 2015년 4월 2일 워셔액 주입구 덮개 부분이 청테이프로 고정된 채 멈춰 서 있는 KTX-산천 515열차 / 연합뉴스

 

그날 12시 5분 서울역을 출발한 KTX는 출발한 지 16분 만에 열차 워셔액 주입구 잠금장치가 파손돼 덮개가 열리면서 급정거했다. 당시에도 그 열차는 KTX산천 515호였다.

당시 열차 운행 관계자는 덮개에 청테이프를 붙여 고정한 뒤 시속 190~230㎞로 저속 운행했었다. 

스카치 테이프로 창문을 덕지 덕지 바른 사진을 본 한 교통전문가는 "당장 이런 상태로 큰 사고가 나지는 않았다하더라도 고속으로 달리는 KTX를 정비할 때 아무리 경미한 문제라도 이런 식으로 함부로 임시방편으로 때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안이한 발상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하면서 "최소한 창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카치테이프로 조치하라는 건 KTX 정비매뉴얼에는 없는 내용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코레일 관계자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코레일 측은 전혀 회신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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