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6번"...'피닉제' 이인제의 당적 변경 역사 훑어보기

2017-03-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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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68) 전 의원 입장에선 '당적 변경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가 다소 억울할 수도 있

이인제(68) 전 의원 입장에선 '당적 변경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가 다소 억울할 수도 있다.

총 16번의 당적 변경 역사 속에는 일반적으로 당적 변경으로 치지 않는 당명 변경, 흡수 합당, 무소속까지 들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짜 당적 변경은 7,8번 정도라고 여기는 이들도 많다.

그럼에도 그의 화려한 이력이 국민들에게 이색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25년이 넘게 치열한 정치판에서 살아남은 이인제 전 의원, 심지어 지난 2월 올 대선 후보로 나서겠다고 밝힌 그의 당적 변경 역사를 훑어본다.

1. 통일민주당-> 민주자유당(1990. 1)

13대 총선 선거포스터/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통일민주당 소속이었던 이인제 의원은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당(3당 합당)하며 첫번 째 당적 변경을 겪게 된다. 당시 초선의원이었던 이인제 씨가 이 거대한 흐름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적었다. 물론 다른 길을 선택한 국회의원도 있었다. 당시 같은 당 소속 초선 의원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합당을 '야합'으로 규정하고 탈당했다.

2. 민주자유당-> 신한국당(1995. 12)

14대 총선 당시 포스터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으로 당명이 변경됐다. 김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만든 민주자유당의 간판을 내리고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민주자유당 소속 이인제 의원은 이 당명 변경으로 인해 두 번째 '강제' 당적 변경을 하게 된다.

3. 신한국당->국민신당(1997. 10)

15대 대선 당시 포스터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인제 씨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만든 정당이다. 당시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 씨가 아들 병역문제로 지지율이 침체하자, 당을 뛰쳐나가 본인이 대통령 후보로 나선다. 이회창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고 선거를 완주했는데, 무려 19.2%나 득표했다. 하지만 이회창 후보와 지지율을 나눠 갖는 바람에 결국 대통령은 김대중 당시 후보가 당선됐다.

4. 국민신당→새정치국민회의 (1998. 9)

새정치국민회의 로고

새정치국민회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설립한 정당으로 당시 여당이었다. 이인제 씨는 대선 패배후 독자 세력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키울 요량이었다. 하지만 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고전하면서 정치적 입지가 축소됐다. 결국 당시 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로 둥지를 옮긴다.

5. 새정치국민회의 → 새천년민주당(2000. 1)

16대 대선 당시 포스터

16대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국민회의가 세력을 확대 개편하면서 당명을 바꾸게 된다. 당시 이인제 씨는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충남 논산-금산 등 충청권 공략을 책임졌다.

6. 새천년민주당 → 자유민주연합(2002. 1)

17대 총선 당시 포스터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새천년민주당 전국 순회 국민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압도 당했다. 노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며 이 전 의원은 그해 12월 민주당을 탈당하고 자민련에 입당했다.

7. 자유민주연합 → 국민중심당(2005. 12)

국민중심당 로고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겨우 4석을 얻게 된 자민련은 당시 또다른 충청도 지역 정당인 국민중심당과 통합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이인제 의원은 류근찬, 김낙성 의원과 함께 국민중심당으로 소속을 바꾼다. 하지만 이후 자민련은 국민중심당과 통합되지 않고 한나라당에 흡수된다.

8. 국민중심당 → 민주당(2007.5)

17대 대선 당시 포스터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당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인지, 당시 중도를 표방했던 민주당으로 소속을 옮긴다.이에 대선 후보로까지 나서지만 득표율은 겨우 0.7%.

9. 민주당 → 중도통합민주당(2007.6)

중도통합민주당 로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한길 의원계가 대거 입당하면서 당명을 바꿨다.

10. 중도통합민주당 → 민주당(2007. 8)

밀물처럼 들어왔던 김한길 의원계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민주당으로 당명과 로고를 원상 복귀했다.

11. 민주당 → 통합민주당(2008. 2)

통합민주당로고

새천년민주당에서 탈당해 만들어진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또 탈당해 만든 정당인 통합민주당과 2008년 합당한다. 17대 대선에서 참패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가 필요했을 듯하다.

12. 통합민주당 → 무소속 (2008. 3)

18대 총선 당시 포스터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합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했다. 무소속 신분으로 결국 당선했다.

13. 무소속 → 자유선진당 (2011. 11)

19대 총선 당시 포스터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 세력인 국민중심당과 17대 대선의 이회창 후보 지지 세력이 합쳐져서 2008년 2월에 탄생한 것이 자유선진당이다. 마침 3년 동안이나 소속이 없었던 이인제 의원은 충청권 기반인 선진당이 입당하게 된다. '악연' 이회창과 이인제의 해후로 주목을 받았다.

14. 자유선진당 → 선진통일당 (2012. 5)

선진통일당 로고

'국민을 섬기는 정당'을 표방하며 자유선진당이 선진통일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이인제 전 의원이 대표로 정식 선출되고 나서 바꾼 이름이다.

15. 선진통일당 → 새누리당 (2012. 11)

20대 총선 당시 포스터

19대 국회의원 선거 후 선진통일당은 겨우 5석으로 세가 쪼그라든 상태였다. 5명 중 일부도 곧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결국 색이 가장 비슷한 새누리당에 흡수 통합됐다.

16. 새누리당 → 자유한국당(2017. 2)

2017년 현재 자유한국당 소속 이인제/뉴스1

새누리당이 박근혜 게이트를 겪으며 결국 바른정당과 새누리당으로 쪼개졌고, 이후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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