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 끊은 콜센터 현장 실습생이 일했던 부서

2017-03-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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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콜센터로 현장 실습을 나갔다가 저수지에 투신해 사망한 특성화고 여고생이 일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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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로 현장 실습을 나갔다가 저수지에 투신해 사망한 특성화고 여고생이 일명 '욕받이 부서'에서 근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투신한 여고생 A 양이 근무했던 콜센터 'SAVE팀'이 인격적으로 가장 모독을 많이 당하는 '욕받이' 부서라고 7일 밝혔다.

지난 1월 22일 전북 전주에 있는 한 통신사 콜센터로 현장 실습을 나갔던 여고생이 저수지에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대책위 조사에 따르면 A 양은 지난해 9월부터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까지 인터넷, 휴대전화 계약 해지를 방어하는 'SAVE팀'에서 일했다.

대책위는 'SAVE팀'에 대해 "'욕받이' 부서로 불릴 만큼 인격 모독이 극심한 곳"이라며 "해당 부서에 근무했던 근로자들이 '그곳은 사람이 일할 곳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A 양은 전화상담을 하다 울음을 터뜨리거나 집에 돌아오거나 친구들에게 울면서 전화하는 일도 자주 있었다고 한다.

대책위는 고객 폭언과 실적 압박에 노출되어 있는 해당 부서에 특성화고 현장실습생들이 대거 투입됐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해지방어 부서에는 지난해 학생 수십 명이 배치됐고 6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단 2명만 남아있다"고 밝혔다.

앞서 A 양은 지난 1월 23일 오후 1시 전북 전주시 우아동 아중호수 팔각정 옆 난간 아래 수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 양 아버지는 딸에게 "아빠 나 오늘도 콜 수 못 채웠어. 늦게 퇴근할 것 같아"라는 문자메시지를 종종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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