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일째... 가족 찾아 집에 가고 싶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호소문

2017-03-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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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세월호 인양을 앞두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세월호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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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을 앞두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22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세월호 미수습자는 모두 9명이며 미수습자 가족들은 참사 직후부터 1000일 넘게 팽목항 컨테이너 임시 숙소에 머물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2014년 4월 16일, 전원 구조라는 말을 듣고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진도 팽목항을 찾아온 가족들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현실 앞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족들은 "그날 4월 16일을 햇수로는 4년, 만 3년을 앞두고 있다. 숫자로는 1072일"이라며 "어디 있는지 아는데 못 찾고 있는 가족의 마음을 누가 알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은화, 다윤, 현철, 영인,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 권재근·혁규, 이영숙 님을 먼저 찾은 295명처럼 가족 품에 보내 주십사 하는 마음으로 이 앞에 섰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어제 팽목항 앞바다에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부는 가운데 인양 작업한다는 연락을 기다리며 애간장이 녹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고 밝혔다. 또,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선체가) 바닷속에서 목포 신항으로 올라오고 가족을 찾을 때 인양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국민들에게 함께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가족들은 "바다가 잠잠하길, 작업자들의 안전과 공정이 순조롭게 이뤄져 인양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기도와 간절함을 보내주시면 인양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세월호 인양을 위해 기도해 달라. 미수습자 9명을 최우선으로 찾는 데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며 "저희도 가족을 찾아 집에 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차가운 바닷속에서 (아이들이) 마지막에 불렀을 이름은 아마도 사랑하는 가족 이름일 것"이라며 "엄마라서 절대 사랑하는 가족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두 번 다시 세월호 같은 아픔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인양이 잘 마무리되어야 한다"며 "역사와 자라나는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호소문을 발표하고 인양 과정을 보기 위해 맹골수도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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