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올랐다" 저소득 실질소득 13년 동안 20만원↑

2017-04-10 18:20

add remove print link

뉴스1 이은주 디자이너 (세종=뉴스1) 최경환 기자 = 지난 13년 동안 저소득층과 고소득

뉴스1 이은주 디자이너

(세종=뉴스1) 최경환 기자 = 지난 13년 동안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구매력 격차가 점차 확대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는 꾸준히 오르는데 상대적으로 소득이 증가하지 않은 저소득층의 생활고가 심해졌다. 특히 경기하강 국면에서 이런 격차는 더 크게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0일 발간한 '소득분위별 실질구매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이후 1분위의 실질소득은 연평균 1.20% 증가했으나 5분위는 1.90% 증가했다. 매년 0.7%p의 구매력 격차가 확대된 것이다.

실질구매력은 명목소득에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것이다. 실질소득의 계층간 격차는 2003년 이후 확대돼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구매패턴에 따른 물가의 인상률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결국은 명목 소득의 격차가 실질소득의 차이를 결정지었다.

1분위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2003년 123만원에서 2016년 143만원으로 20만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5분위는 2003년 646만원에서 2016년 825만원으로 179만원이 증가했다. 지난 13년간 1분위와 5분위 간의 실질구매력 격차는 10% 이상 확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고서는 2003년 이후 소득분위별 실질구매력 격차의 원인에 대해 "1분위의 60대 이상 가구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근로소득이 정체된 데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기하강 국면에서는 이같은 격차가 더 크게 벌어져 저소득층의 체감물가가 상승했다. 경기하강기에 1분위의 물가상승률은 연율 기준으로 2.71%를 기록해 5분위(2.54%)보다 0.17%p 높았다. 1분위의 경기 하강기와 상승기 간의 평균 상승률 격차(0.54%p)도 5분위(0.32%p)보다 크게 나타났다.

이는 유동성 제약과 경기하강에 따른 충격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의 소비활동을 더욱 위축시켰을 가능성 있다.

보고서는 "고령층 가구의 비중이 큰 저소득층의 실질소득은 2003년과 비교해 거의 정체돼 있으며 이는 체감경기를 악화시키고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령층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득 여건을 개선해 소득분위별 구매력 편차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ome 뉴스1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