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모의?" 홍준표 자서전 '돼지 흥분제' 내용 논란

2017-04-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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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규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62) 대통령 후보의 과거 자서전 내용이 논란에 휩싸였다.

전성규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62) 대통령 후보의 과거 자서전 내용이 논란에 휩싸였다. '돼지 흥분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대학생 시절, 좋아하는 여성과 성관계를 원하는 친구를 위해 '돼지 흥분제'를 구해줬다는 내용이다.

홍 후보는 2005년 발간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홍 후보는 "대학 1학년 때 고대(고려대) 앞 하숙집에서의 일"이라며 "하숙집 룸메이트는 지방 명문 고등학교를 나온 S대 상대 1학년 생이었다. 이 친구는 그 지방 명문여고를 나온 같은 대학 가정과 다니는 여학생을 지독하게 짝사랑하고 있었다"고 썼다.

홍 후보는 "그런데 그 여학생은 이 친구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있었던 모양"이라며 "10월 유신이 나기 얼마 전 그 친구는 무슨 결심이 섰는지 우리에게 물어왔다. 곧 가정과와 인천 월미도에 야유회를 가는데, 이번에 꼭 그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 하숙집 동료들에게 흥분제를 구해달라는 것이었다"라며 "우리는 궁리 끝에 흥분제를 구해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에 따르면, 흥분제를 가져간 학생은 이를 술에 타 여학생에 먹이고, 여관까지 안고 갔다. 하지만 막상 옷을 벗기려하자 여학생이 할퀴고, 물어뜯어 성폭행에 실패했다.

홍 후보는 "만약 그 흥분제가 진짜였다면 실패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친구의 주장"이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그럴 리가 없다. 그것은 시골에서 돼지 교배를 시킬 때 먹이는 흥분제인데, 사람에게도 듣는다고 하더라. 안 듣던가?"라고 했다.

홍 후보는 글 마지막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장진영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홍 후보 자서전에 실린 돼지 흥분제 사건은 가십거리로 넘어가기 어렵다"며 "여성의 의사에 반하는 성관계를 시도하는 친구를 도운 행위는 엄연한 범죄행위"라고 20일 구두 논평을 내 비판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공보단장도 "헌법가치 존중, 여성가치 존중이라는 기본 자질 면에서 결격 사유"라며 "이 부분은 홍 후보가 직접 답해야 한다. 젊은 시절의 치기로 치부하기엔 내용이 너무나도 천박하고 경악스럽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이날 홍 후보는 일정을 마친 뒤 브리핑도 생략한 채 관련 질문에 대해 침묵하거나, 답변을 회피했다고 한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중이다. 아직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고 한겨레신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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