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다쳐서 신혼여행 못간 소방관에 "명령이다. 가시라"
2017-06-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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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문재인 대통령이 화재 현장에서 입은 부상으로 신혼여행을 못 간 소방대원에게 "대통령으

문재인 대통령이 화재 현장에서 입은 부상으로 신혼여행을 못 간 소방대원에게 "대통령으로서 명령을 내린다. 신혼여행을 가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원이 속한 소방서 서장에 특별 휴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경정(추가경정예산) 현장 방문 차원에서 7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았다. '소방관이 눈물 흘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일선 대원들 노고를 치하하고, 일자리 경정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용산소방서에 근무 중인 '소방관 영웅'들도 만났다. 지난 3월 서울 용산구 다가구주택 화재 현장에서 소방장구만 입고 시민들을 구출하다 부상을 입은 김성수(43) 소방위와 최길수(36) 소방교다.
문 대통령은 두 사람을 보고 "지금도 재활치료받고 계시냐. 두 분 모습을 보고, 너무 감동적이어서 병문안이라도 가고 싶었는데 대선을 앞둬 못 갔다"며 "(특히) 최 소방교는 계명대 후배들이 성금을 모아 소방본부에 전달했는데, 그것을 발전기금을 내놨다. 그건 잘 하셨지만, 신혼여행을 가지 않는 건 정말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소방교는 지난 3월 용산구에 있는 한 다가구주택 화재 현장에서 불 속에 고립된 부부를 구출하다가 16m 높이 창문에서 뛰어내려 허리뼈가 골절됐다. 최 소방교는 당시 결혼을 3주 앞둔 상태였다. 이 때문에 최 소방교는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최근에야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신혼여행은 아직 못 갔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명령을 내리는데 적절한 시기에 신혼여행을 가셔야 한다"며 "(최 소방교가 신혼여행을) 갈 수 있도록, 서장님이 휴가를 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말을 들은 최승섭(60) 용산소방서장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용산소방서를 찾은 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이던 2015년 9월에 이어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2015년 용산서에 왔을 때도 똑같은 대화를 나누면서 소방관에 대한 처우가 부족하다고 했다"며 "그때는 저도 소방관 여러분과 함께 촉구하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책임지고 추진할 수 있는 입장이 됐다는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