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났던 치킨 배달" 23살 직원의 '착한 거짓말'

2017-06-12 15:10

add remove print link

치킨 배달 오토바이(기사에 등장하는 오토바이가 아닙니다) / 셔터스톡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치킨 배달 오토바이(기사에 등장하는 오토바이가 아닙니다) / 셔터스톡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묘안을 짜낸 치킨집 직원 경험담이 화제다.

12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눈물 났던 치킨 배달'이라는 제목으로 글 한 편이 올라왔다.

본인을 '경기도 안양에서 교X치킨이라는 곳에서 배달하는 23살 직원'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지난 11일 오후 주문을 받으면서 있었던 일을 적었다.

글쓴이는 "언어장애가 있으신 고객님(아주머니)께서 주문을 하셨다. 잘 못 알아듣게 말씀하셔서 되물었더니 몇 초 지나 이번엔 아들(초등학생)이 전화를 받았다"며 "(아들이) '죄송해요. 엄마가 좀 아파서…. (주소를 말하고) 아저씨 허니콤보 맛있게 하나 가져다주세요'라고 주문을 받았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그때 든 생각이 주소를 보니(반지하방) 어려운 형편에 아들에게 치킨 한 마리 사주고 싶은 어머니 따뜻한 마음에 제 마음도 울컥해졌다"고 적었다.

반지하방에 사는 모자가 기분이 나쁘지 않게 치킨을 무료로 선물하고 싶던 글쓴이는 치킨에 소스를 뿌리며 계속 궁리를 했다.

글쓴이의 전략은 '착한 거짓말'이었다. 그는 "문득 든 생각이 '7번째 손님이라고 드리면 괜찮지 않을까?'란 아이디어였다"며 "배달을 가서 그렇게 7번째 손님이라고 무료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너무 좋아 하셨다. 그때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가정상황 힘든 내 어린 시절 어머니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나를 키워 주셨구나'라는 생각에 배달을 끝내고 가게로 돌아가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적었다. 치킨을 받은 사람은 글쓴이가 일하는 가게에 다시 전화를 걸어 "정말 공짜에요? 먹어도 되요?"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눈물을 훔치고 '네 어머님, 7번째 손님이라 당연히 무료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그렇게 눈물 났던 치킨 배달을 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어머니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저도 부모님 생전에 더욱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통화 내용을 녹음한 영상도 올렸다. 통화에서 글쓴이는 언어장애가 있다고 한 고객의 주소를 되물으며 "오늘 일곱 번째 손님으로 당첨되셨다. 무료로 해드리겠다"며 '착한 거짓말'을 했다.

카카오TV, 눈물 났던 치킨 배달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