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밧줄 끊어 숨진 외벽 작업자' 남겨진 5남매...모금운동 확산

2017-06-14 21:00

add remove print link

고층 아파트 외벽에서 도색 작업을 하던 중 아파트 주민이 밧줄을 끊어 숨진 40대에게 미

고층 아파트 외벽에서 도색 작업을 하던 중 아파트 주민이 밧줄을 끊어 숨진 40대에게 미성년 자녀가 5명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금운동이 일고 있다.

14일 오전 네이버 카페 '웅상 이야기'에는 "조심스럽게... 말씀 드려 봅니다...ㅠ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 사건... 웅이 분들이시면 다 아실 것 같고요. 점점 알려지는 사연에 마음이 너무나 아프네요"라며 "남겨진 다섯 자녀와 아내분이 어디에 거주 하는지 알지 못하지만 어디에 거주 하시던 우리가 작은 힘이라도 되어 드려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썼다.

이어 "양산에서 생긴 말도 안 되는 일이니까요. 자율기부로 직접 전달이 원칙(직접 전달이 안 되면 기부자분들께 다시 돌려드릴게요)"이라고 덧붙였다. '웅상 이야기'는 양산시 동부 4개동 지역의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한 정보 공유카페다.

경남신문은 카페 측이 오는 18일 양산시 주진동 웅상문화체육센터 광장에서 열릴 프리마켓 참가비 160만원 전액을 사건 피해자 가족돕기 조의금 모금에 합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카페운영자는 "사건이 일어난 곳이 웅상 지역으로 정말 말도 안 되는, 가슴아프고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나도 3명의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지역민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모금 운동을 제의하게 됐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지난 8일 오전 8시 13분쯤 양산시내 한 아파트 옥상 근처 외벽에서 밧줄에 의지해 작업을 하던 A(46)씨가 추락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아파트 주민 B씨가 김 씨가 켜놓은 휴대전화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며 화를 냈고 이후 옥상으로 올라가 칼로 밧줄을 끊었다.

B씨는 외벽 작업을 함께 하던 A씨 동료의 밧줄도 잘랐다. 다행히 밧줄은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고 A씨 동료는 밧줄을 조정해 급히 아래로 내려갔다.

중앙일보는 사건 현장에는 숨진 A씨의 이종사촌도 함께 외벽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20여년 전 결혼한 부인과 딸 4명, 아들 1명을 두고 있었다. 아이들은 27개월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모두 미성년이다. A씨 장인은 경찰에 "그래도 사위가 무척 성실해 열심히 일해 넉넉하지는 않아도 가족이 행복하게 살아왔다. 이제 사위도 없이 저 5명의 아이를 딸이 혼자 어떻게 키울지 생각하면 막막하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살아 남은 사람들도 너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여 앞으로 그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 들었다"고 매체에 밝혔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14일 B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오는 15일 아파트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