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랑" 집순이 특징 7가지
2017-07-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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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누워만 있어도 행복하다.


집에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밀린 드라마도 정주행해야 하고, 낮잠도 자고 예능도 봐야 한다. 빌린 만화책도 보고 집 앞 편의점에 새로 나온 컵라면도 먹어봐야 한다. 남들은 "집에서 맨날 뭐하냐"라고 묻지만, 사실 밖보다 안에서 할 것이 산더미다.
2. 그냥 누워만 있어도 행복하다.

누워만 있어도 엄청난 행복감이 밀려온다. 사실 누워서 딱히 하는 것도 없지만, 엄청 편하고 따뜻하고 기분이 좋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3. 옷, 가방보다 방 꾸미기에 관심이 더 많다.

침구, 커텐, 무드등, 실내 슬리퍼 등을 몇 개 샀는지 모르겠다. 옷은 어차피 사도 입으러 갈 일이 없다. 점점 내가 아닌 내 방만 예뻐진다.
4. 외출할 생각하면 전날부터 괴롭다.

벌써부터 귀찮다. "화장은 언제 하지...옷은 뭐 입고 가...나가면 얼마나 피곤할까..." 생각에 진이 빠진다. 아직 나가지도 않았는데 피곤한 것 같다.
5. 그래. 이왕 나가게 된 거, 한꺼번에 모든 일을 처리하고 온다.

현실을 받아들인다. "어차피 나가게 됐으니 최대한 많은 것을 해결하고 오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침에 은행을 들르고, 세탁소에서 옷도 찾아온다. 그동안 귀찮아서 미뤘던 화장품 쇼핑도 한다. 이 모든 것을 하루에 다 해결하고 친구까지 만나고 귀가한다. 덕분에 또 며칠 동안은 나갈 일이 없어진다.
6. 그렇게 나가기 귀찮았건만, 또 오랜만에 나오면 재밌다.

막상 친구를 보니 반갑다. 술도 오랜만에 마시니 더 잘 들어가고, 오랜만에 사람들이랑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니 재밌다. 바깥 공기가 이렇게 좋았나 싶다. 친구들도 "야 막상 나오니까 재밌지? 집에만 있지 말고 다음에도 꼭 나와라"라고 한다. 세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 이제 집순이 생활을 청산해야 되나 싶다.
7. 그렇다고 또 나갈 생각은 없다. 일단 하루 놀았으면 다음 날에는 충전해줘야 한다.

어제 생각은 이미 날아갔다. 역시 집이 최고다. 일단 밖에서 하루를 보냈으니 다음 날은 충분히 집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렇게 좋은 곳을 왜 벗어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