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청년들과 함께 만든 음반 발표한다

2017-07-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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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청년들과 함께 만든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청년들과 함께 만든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8월 14일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에 맞춰 길원옥 할머니 음반을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정대협은 할머니와 아름다운 화음을 맞출 청년 6명을 찾고 있다고 공고했었다.

정대협 류지형 생존복지 팀장은 위키트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어려운 세월을 이겨내고 어릴 적 소원인 가수의 꿈을 이루려고 도전하신 것"이라며 음반을 내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청년들과 이같은 일을 하게 된 데에는 "할머니들 문제는 미래세대와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그래서 청년과 함께 화음을 맞춰 노래하기 위해 이런 일을 조직했다"고 밝혔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할머니와 함께 노래할 청년들은 중학교 1학년 학생부터 20대 초반까지로 다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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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평소 목소리가 곱고 노래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음반 제작 권유도 수차례 들어왔지만 건강 문제 때문에 줄곧 미뤄왔다.

지난해 9월 정대협은 길 할머니가 '아리랑' 등 평소 부르던 민요와 가곡의 녹음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음반이 발표되는 8월 14일에는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콘서트도 열린다. 이 자리에서 길 할머니는 첫 번째 무대를 갖게 될 예정이다.

음반 발표 후 길 할머니 활동에 대해선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아서 많은 활동은 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정기획자문이원회는 지난 1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림일인 8월 14일을 국가 차원에서 공식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연구하는 연구소와 역사관 건립 추진을 시사했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