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보다 붐벼” 지난달 24일 정식 오픈한 스타필드 고양

2017-09-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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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어마어마한 크기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스타필드 고양 전경 / 이하 위키트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스타필드 고양 전경 / 이하 위키트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스타필드 고양'이 지난달 24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2015년 착공한 지 약 2년 6개월 만이다.

지난 8월 24일 목요일 오전 '스타필드 고양'을 방문했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어마어마한 크기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개장 30분이 막 지난 이른 시간이었지만 내부는 벌써 인파로 혼잡했다.

스타필드 고양 전체면적은 36만 4000㎡로 축구장 50개 넓이에 달한다.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100여 개 맛집과 쇼핑브랜드 560여 개가 각 층 테마에 맞춰 들어섰다.

스타필드 고양 1층 내부
스타필드 고양 1층 내부

동선도 단순했다. 통로가 여러 갈래인 스타필드 하남과 달리 주요 통로가 딱 하나였다. 이 통로 양옆으로 여러 매장들이 쭉 들어서 있는 형태다. 스파, 오락, 식음 등 쇼핑을 제외한 '즐길 거리'를 전체면적 약 30%까지 늘린 것도 하남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1층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신세계 팩토리'였다. 스타필드 고양에 처음 입점된 신세계 팩토리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메이커 브랜드 물품을 노브랜드로 팔고, 가격은 시가 반값 정도로 판매하는 점포 형태)'를 콘셉트로 한 매장이다. 다양한 브랜드들을 하나의 점포로 묶어 재고관리부터 판매까지 직접 운영한다.

세일 폭도 작게는 50%, 크게는 8~90%로 높은 편이다. 분더샵, 알렉산더 왕 같은 고급 해외 브랜드들도 입점해 있다.

스타필드 고양에 처음 입점한 '신세계 팩토리'
스타필드 고양에 처음 입점한 '신세계 팩토리'

간단히 샵을 둘러보고 나와 신세계 팩토리 반대편 끝에 있는 '고메 스트리트'를 향해 걸었다. 고메스트리트는 스타필드 고양에 있는 식음료 공간 중 하나다. 자라, 라코스테 같은 의류 브랜드 샵과 카카오프렌즈 샵 등이 눈에 띄었다. 카카오 프렌즈 샵 앞은 사진을 찍는 아이들과 학생들로 붐볐다.

스타필드 고양 1층에 있는 카카오 프렌즈 샵
스타필드 고양 1층에 있는 카카오 프렌즈 샵

약 7분 정도를 걸어 도착한 '고메 스트리트'는 생각보다 휑했다. 고메 스트리트 입점 가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뉴욕 수제버거 '쉐이크쉑' 문은 닫혀있었다. 가게 앞 안내 표지판에는 "8월 31일 오픈 예정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쉐이크쉑 쪽으로 걸어온 한 여성은 안내 문구를 보고 "이것 때문에 왔는데!"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쉐이크쉑 바로 앞에는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역 플랫폼을 재현한 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와 영국 런던을 오가던 증기 기관차 플라잉 스코츠맨 실사 크기 모형도 놓였다.

고메 스트리트에 놓여 있는 영국 최초 증기 기관차 플라잉 스코츠맨(The Flying Scotsman) 모형
고메 스트리트에 놓여 있는 영국 최초 증기 기관차 플라잉 스코츠맨(The Flying Scotsman) 모형

◈ "우리 댕댕이도 같이♥"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국내 최초 대형 쇼핑몰

고메 스트리트 맞은편에는 반려동물 토탈케어샵인 '몰리스펫샵'이 자리했다. 펫샵 앞에는 강아지를 데리고 온 주인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스타필드는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대형 쇼핑몰이다. 층마다 물티슈와 종이삽이 들어있는 '애견 배변봉투함'도 비치되어 있다.

층마다 설치된 애견배변봉투함 / 스타필드 고양 공식 인스타그램
층마다 설치된 애견배변봉투함 / 스타필드 고양 공식 인스타그램

반려견과 함께 스타필드 고양을 찾은 정규혁(35) 씨는 "집이 가까워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 다른 쇼핑몰에는 강아지를 못 데리고 가는데, 스타필드는 가능해 편리하다.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매장은 많지 않지만, 몰리스펫샵에 맡기면 된다. 3시간에 3000원 돈으로 저렴해 좋다"고 했다.

반려견과 함께 스타필드 고양을 찾은 정규혁 씨
반려견과 함께 스타필드 고양을 찾은 정규혁 씨

반려동물 출입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하는 고객들도 있었다. 김민지(27) 씨는 "강아지를 무서워하는데, 처음 쇼핑몰 들어오자마자 짖는 소리가 나 깜짝 놀랐다. 강아지 털 알레르기가 있어 코도 계속 간질거린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스타필드 고양을 찾은 박진숙(38) 씨는 "보는 건 귀엽긴 한데, 아무래도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도 많이 오는 곳이다 보니 신경 쓰인다. 식당 앞 통로에서 강아지들이 볼일을 보기도 하던데, 아무리 잘 닦는다고 해도 비위생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고객 불편을 인식한 듯 매장 바닥 곳곳에는 '반려동물 출입제한'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다.

한 매장 바닥에 붙은 '반려동물 출입제한' 스티커
한 매장 바닥에 붙은 '반려동물 출입제한' 스티커

◈ 2층은 맨즈, 3층은 키즈... 층층마다 '신(新)' 세계

스타필드 2층으로 올라가자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남자들을 위한 공간을 콘셉트로 꾸며진 2층에는 다양한 가전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일렉트로 마트와 BMW, 현대자동차, 할리데이비슨 같은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었다.

스타필드 고양 오픈일에 맞춰 회사에 연차를 내고 왔다는 김상혁(32) 씨는 "동선이 단순해져서 그런지 하남보다 더 넓고 쾌적한 느낌이다. 2층에 가전제품, 자동차, 바버샵 같은 남자들을 위한 매장들이 모여 있어서 편리하다"고 했다.

스타필드 고양 2층에 입점된 다양한 매장들
스타필드 고양 2층에 입점된 다양한 매장들

3층은 어린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13세 어린이까지 입장이 가능한 체험 놀이 시설 '토이 킹덤 플레이' 안으로 어린 자녀를 동반한 학부모들이 속속 들어갔다. 오픈 이벤트 중인 한 아동복 매장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키즈'를 콘셉트로 꾸며진 스타필드 고양 3층
'키즈'를 콘셉트로 꾸며진 스타필드 고양 3층

4층 '스포츠 몬스터' 매장 앞에서는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구본찬, 기보배 선수가 오픈 기념행사를 하고 있었다. 스포츠 몬스터는 실내 짚코스터, 드롭슬라이더, 양궁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스포츠 몬스터 고양 오픈 기념 행사에 참석한 구본찬, 기보배 선수
스포츠 몬스터 고양 오픈 기념 행사에 참석한 구본찬, 기보배 선수

다양한 레고를 구입, 체험해볼 수 있는 '브릭 라이브'와 야외 수영장과 찜질방, 스파 시설이 갖춰진 '아쿠아필드'도 4층에 자리했다.

다양한 레고를 만나 볼 수 있는 브릭 라이브
다양한 레고를 만나 볼 수 있는 브릭 라이브

브릭 라이브에서 레고 쇼핑을 마치고 나온 한모(39) 씨는 "오늘 오픈했다고 해서 일부러 송파에서 왔다. 스타필드 하남도 가봤는데 여기가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다. 너무 정신없다"고 말했다.

◈ "붐벼도 너무 붐벼" 하남보다 혼잡한 스타필드 고양

층층마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스타필드 고양
층층마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스타필드 고양

스타필드 고양에서 가장 사람이 붐비는 곳은 지하 1층 'PK 키친'이었다. 박찬일 셰프가 차린 광화문 국밥과 갓덴스시, 뻬뻬 등 유명 식당과 카페들이 들어선 곳이다. 대부분 식당 앞에는 대기줄이 있었다. 주변을 서성거리며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 1층 PK 키친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 1층 PK 키친

친구들과 함께 스타필드를 찾은 황지나(24) 씨는 "유명한 식당들이 한 곳에 모여 있으니 좋긴 한데 그만큼 붐비는 것 같다. 인테리어나 여러 면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사람이 많다 보니 그런 걸 볼 여유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옆에 있던 일행도 "붐벼도 너무 붐빈다"며 고개를 저었다.

실제 스타필드 고양은 하남보다 전체면적이 10만㎡가량 줄었지만, 방문객은 늘었다.

스타필드 고양 임시 개장 기간인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약 45만 명이 방문했다. 영업시간까지 고려했을 때 스타필드 하남보다 약 20% 더 많은 수치다.

'스타필드'는 신세계 그룹이 '대한민국 첫 번째 쇼핑 테마파크'를 콘셉트로 운영하는 대형 복합 쇼핑몰이다. '스타필드 고양'은 지난해 9월 개장한 스타필드 하남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신세계 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위키트리에 "오픈 초기라 고객들이 몰리는 경향은 있지만, 관련 컴플레인이 많지는 않다"며 "원활한 이용을 위해 동선을 하나로 통일하고, 300대 규모의 임시 주차장도 추가로 운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출입과 관련한 고객 불편 사항에 대해서는 "스타필드 내 공용 공간에만 동반할 수 있다. 식음 매장에는 출입이 제한되고, 그 외 매장들은 자율적으로 출입을 결정할 수 있게 했다. 또 고객이 위협을 느낄 수 있는 견종은 출입구마다 배치된 보안사원들이 출입을 제한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스타필드 고양은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인근에 있다. 삼송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약 800m) 걸린다. 자동차로는 서울권역에서 약 4~5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단 주말에는 스타필드 앞은 물론 주변 도로까지 진입하려는 차들로 혼잡하다. 주차 전쟁을 겪고 싶지 않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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