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출정식 가진 MBC 노조, 김장겸 사장은 5일 자진 출석 예정

2017-09-0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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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MBC 본부가 4일 오전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하 전성규 기자
이하 전성규 기자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가 4일 오전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MBC 로비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지며 '김장겸 사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번 총파업은 지난 8월 24일부터 엿새동안 실시한 총파업 찬반 투표에서 93.2% 찬성으로 가결됐다.

서울서부지검은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당한 건으로 고용노동부가 4차례 출석을 요청했으나 김 사장 불응으로 지난 1일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

김장겸 사장은 체포영장 발부 이후 종적을 감췄다가 총파업이 시작된 이날 새벽 6시쯤 출근해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 사장은 이날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MBC 본사를 찾은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 직원에게 내일(5일) 오전 10시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하 MBC 노조 총파업 출정식 현장 사진이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집행부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집행부들
영화 '공범자들' 최승호 감독(왼쪽)과 MBC 김민식 PD
영화 '공범자들' 최승호 감독(왼쪽)과 MBC 김민식 PD
MBC 총파업 지지하는 YTN 박진수 노조위원장
MBC 총파업 지지하는 YTN 박진수 노조위원장

이날 MBC 라디오 작가들은 "다시 빛나는 MBC 라디오를 꿈꾸며"라는 성명을 내며 파업을 지지했다.

MBC 라디오작가 파업 지지 성명 전문이다.

MBC 라디오작가들은 파업을 지지한다.

<별이 빛나는 밤에> <두시의 데이트> <여성시대> <싱글벙글쇼> <음악캠프> 등 MBC 라디오 프로그램은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 서민대중과 웃고 울며 동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대한민국 대표 라디오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PD들이 밝힌 대로 아이템 검열과 사측의 제작개입은 작가들도 익히 알고 함께 경험했다. ‘세월호’ ‘위안부’ ‘대통령’ 관련 아이템은 피해야 했고, 지독하게 꼼꼼히 원고를 검열하던 시사콩트는 청취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결국 폐지됐으며, 이른바 진보성향이라는 출연자는 하루아침에 출연이 취소되었다. 이렇게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는 담당 PD와 작가들이 아이템이나 출연자를 결정할 수 없는 시간이 오래 이어진 끝에 PD들의 파업이 시작된다.

PD들의 제작거부가 시작된 지난주부터 MBC 라디오는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진행자 없이 음악만 방송되고 있다. 나머지 시간에는 프리랜서인 작가와 진행자들, 그리고 최소한의 간부급 PD들이 방송을 제작했으나 이것 역시 평소 구성에 비하면 파행방송이며 향후 파행방송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렇게 파행방송을 하면서까지 PD가 떠난 자리에 작가들이 남아 방송을 유지하는 이유는 ‘라디오 올 스톱’이란 초유의 사태에 이르기 전에 MBC가 제자리를 찾길 염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측이 끝내 PD들의 외침을 묵살한다면 MBC 라디오작가들은 작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그 외침에 힘을 보탤 것이다. PD들이 돌아왔을 때 업무복귀가 보장되지 않는 프리랜서임에도 라디오를 아끼는 마음으로 MBC 라디오 모든 프로그램의 작가들은 파업을 지지한다.

2017년 9월 4일 월요일

MBC 라디오작가

MBC
home 전성규 기자 story@wikitree.co.kr